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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먹이 준 영감, 까마귀가 금 가져온 '까마귀 은혜' 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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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킹멘트 (300자 내외)
"여보게들, 옛날에 가난한 영감 하나가 있었는디, 그 영감이 굶주린 까마귀 새끼를 살려줬단 말이여. 근디 그 까마귀가 어찌 됐는고 하니... 매일같이 금덩이를 물어다 준 거라! 허허, 믿기시나? 근디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여. 욕심쟁이 옆집 부자가 그 소문을 듣고 까마귀를 잡으려다가... 아이고, 그 뒷이야기가 참으로 기막힌단 말이지! 착하게 살면 복이 온다는 걸 보여주는 이야기, 한번 들어보시라우!"
디스크립션 (300자 내외)
가난하지만 마음씨 착한 영감이 굶주린 까마귀 새끼를 구해줍니다. 그 은혜를 잊지 못한 까마귀는 매일 금덩이를 물어다 주어 영감을 부자로 만들어주지요. 하지만 욕심쟁이 옆집 부자가 이 소문을 듣고 까마귀를 잡으려 하면서 사건이 벌어집니다. 선행에는 반드시 복이 따르고, 악행에는 벌이 따른다는 교훈을 담은 따뜻한 민담을 구수한 입담으로 풀어냅니다. 웃음과 감동이 함께하는 이야기입니다.
※ 가난한 영감
자, 여러분. 옛날 옛적에 말이여, 경상도 어느 산골 마을에 김 영감이라는 노인이 살고 있었단 말이지. 그 영감이 얼매나 가난했냐 하면, 아침에 죽 한 그릇 먹으면 저녁은 굶어야 하고, 옷은 기워 입고 또 기워 입어서 헝겊 조각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그런 형편이었제.
근디 말이여, 그 영감이 비록 가난하기는 했어도 마음씨만큼은 금덩이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이었어. 길에서 넘어진 사람 있으면 달려가서 일으켜 세워주고, 배고픈 아이 보면 자기 밥을 나눠주고... 그런 영감이었단 말이여.
어느 봄날이었제. 영감이 산에 나무를 하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인디, 갑자기 하늘에서 까악까악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오는 거라. 고개를 들어 쳐다보이께네, 큰 까마귀 한 마리가 나뭇가지 위에서 난리를 치면서 울어대는 거여.
"이게 무슨 일인고?"
영감이 가까이 다가가서 보이께네, 나무 밑에 까마귀 새끼 한 마리가 떨어져서 파닥파닥 날개를 퍼덕이는 거라. 아직 제대로 날지도 못하는 어린 새끼인디, 둥지에서 떨어진 모양이제. 어미 까마귀가 위에서 안타까워하면서 울어대는디, 내려올 수도 없고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는 거라.
영감이 조심조심 까마귀 새끼를 집어 들었제. 새끼 까마귀가 가늘게 깍깍거리면서 부리를 벌리는디, 배가 고픈지 몸이 떨리고 있는 거여. 만져보이께네, 깃털도 축축하고 몸도 차갑고... 이대로 두면 죽을 것 같더라고.
"아이고, 이 불쌍한 것아. 어찌 이리 됐노?"
영감이 옷자락으로 새끼를 감싸 안고, 집으로 돌아왔제. 집에 돌아와서 아궁이에 불을 지펴서 새끼를 따뜻하게 해주고, 자기가 먹으려고 아껴뒀던 보리밥을 물에 불려서 새끼 부리에 조금씩 넣어줬어.
"자, 이거 먹어라. 조금씩 천천히 먹어야 혀."
새끼 까마귀가 영감 손에서 밥을 조금씩 먹는디, 그 모습이 얼매나 애처롭고 귀여운지... 영감이 밤새도록 새끼를 돌봐줬단 말이여. 추우면 안 되니까 품 안에 넣어주고, 배고플까 봐 몇 시간마다 밥을 먹여주고...
이틿날 아침이 되이께네, 새끼 까마귀가 깍깍거리면서 생기를 되찾기 시작했어. 깃털도 마르고, 눈빛도 또렷해지고... 영감이 얼매나 기뻤는지 모르겠어.
"아이고, 살았구나! 살았어!"
영감이 새끼를 안고 밖으로 나가서 원래 있던 나무 밑으로 갔제. 그라고 나무 위를 향해서 소리쳤어.
"까마귀야! 네 새끼 여기 있다! 내려와서 데려가거라!"
잠시 후, 어미 까마귀가 날아와서는 새끼 주변을 맴돌면서 까악까악 우는 거라. 영감이 조심조심 새끼를 나뭇가지에 올려놓았제. 어미 까마귀가 새끼 곁으로 다가가서 부리로 쪼아보고, 날개로 감싸주면서... 얼매나 반가워하는지!
영감이 그 모습을 보면서 빙그레 웃었어.
"잘 키워라, 까마귀야. 튼튼하게 잘 크거라!"
영감이 돌아서서 집으로 가는디, 뒤에서 까마귀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거라. 까악까악... 마치 고맙다고 인사하는 것 같더라는 거제.
그날 이후로 영감은 까마귀 모녀를 잊고 살았어. 가난한 살림이지만 그래도 매일 열심히 일하고, 나눠줄 게 있으면 나눠주고... 그렇게 살아가는 거라.
근디 말이여, 그 까마귀가 영감을 잊지 않았단 말이지!
※ 까마귀의 첫 번째 보답
까마귀를 살려준 지 한 달쯤 지났을까? 어느 날 아침, 영감이 마당을 쓸고 있는디, 갑자기 하늘에서 까악 소리가 들려오는 거라. 고개를 들어 쳐다보이께네, 까마귀 한 마리가 날아와서 마당 한가운데 뭔가를 떨어뜨리고는 다시 날아가는 거여.
"어라? 저게 뭔고?"
영감이 가까이 가서 보이께네... 아니, 이게 웬일인고! 반짝반짝 빛나는 금덩이가 마당에 떨어져 있는 거라! 손가락 한 마디만 한 크기인디도, 햇빛을 받아서 눈이 부시게 빛나는 거제!
"이, 이게 진짜 금인고?"
영감이 주워서 이리저리 살펴보는디, 틀림없는 금이여! 영감이 어안이 벙벙해서 하늘을 쳐다보는디, 까마귀는 이미 사라지고 없는 거라.
"혹시... 그 까마귀가...?"
영감 머릿속에 한 달 전 살려줬던 까마귀 생각이 떠오른 거제. 설마 그 까마귀가 은혜를 갚으려고 금을 가져온 건가?
"아니여, 그럴 리가... 까마귀가 어디서 금을 구한단 말이여..."
영감은 반신반의하면서도 일단 그 금을 집 안에 잘 모셔뒀제. 그라고 다음 날 아침, 또다시 똑같은 일이 벌어진 거라!
까악까악 소리와 함께 까마귀가 날아와서, 또 금덩이를 하나 떨어뜨리고 가는 거여! 이번에도 똑같은 크기의 반짝이는 금덩이!
"세상에... 이게 꿈인가 생신가..."
영감이 뺨을 꼬집어보는디, 아픈 거 보니 꿈이 아닌 거라. 진짜로 까마귀가 금을 가져다주는 거제!
그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매일같이 까마귀가 날아와서 금덩이를 하나씩 떨어뜨리고 가는 거여. 일주일이 지나이께네, 영감 집에 금덩이가 일곱 개나 모였단 말이지!
영감이 금덩이들을 바라보면서 눈물을 글썽이는 거라.
"고맙다, 까마귀야... 내가 한 일은 그저 당연한 일이었는디, 네가 이렇게까지..."
영감은 금 하나를 가지고 읍내 장에 나갔제. 금을 팔아서 쌀도 사고, 옷감도 사고, 이불도 샀어. 평생 처음으로 배불리 밥을 먹고, 따뜻한 옷을 입게 된 거라.
근디 영감은 자기 혼자만 쓰지 않았어. 동네에 가난한 사람들한테 쌀도 나눠주고, 옷도 나눠주고... 까마귀가 준 복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눈 거제.
"영감님, 이게 어디서 난 돈이여?"
"허허, 그게 말이여... 까마귀가 가져다줬소."
"까마귀가요? 하하, 영감님 농담도 잘하시네!"
사람들은 믿지 않았제. 까마귀가 금을 가져다준다니, 그게 말이 되나? 근디 영감은 신경 쓰지 않고, 그저 까마귀한테 감사하면서 열심히 살았어.
까마귀는 계속해서 금을 가져다줬제. 한 달이 지나니까 금이 서른 개가 넘게 모였고, 영감은 이제 마을에서 제법 여유 있게 사는 사람이 됐단 말이여.
영감이 새 집도 짓고, 마당도 넓히고... 근디 절대로 교만해지지 않았어. 여전히 겸손하게 살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거라.
"영감님, 요새 형편이 좋아지신 것 같은디, 비결이 뭐시여?"
"비결? 그냥 착하게 살면 되는 거여. 하늘이 다 보고 계시니께."
영감이 빙그레 웃으면서 대답하는디, 사람들은 영감이 무슨 장사를 해서 돈을 번 줄로만 알았제.
매일 아침, 영감은 마당에 나가서 까마귀를 기다렸어. 까마귀가 날아와서 금을 떨어뜨리면, 영감은 두 손 모아 절을 하면서 감사 인사를 하는 거라.
"고맙다, 까마귀야. 네 덕분에 내가 이렇게 살 수 있구나."
까마귀는 까악까악 울면서 하늘로 날아가고... 그 모습을 보면서 영감은 언제나 눈물을 글썽이곤 했단 말이여.
근디 말이여, 세상에는 착한 사람만 있는 게 아니제. 이 소문을 듣고 욕심을 부리는 사람이 나타나게 된 거라...
※ 영감 부자 되고
석 달쯤 지나이께네, 김 영감은 마을에서 제법 알아주는 부자가 됐단 말이여. 초가집을 헐어내고 기와집을 새로 짓고, 논밭도 조금씩 사들이고... 근디 영감은 절대로 잘난 척하지 않았어. 오히려 전보다 더 겸손해지고, 더 많이 베푸는 거라.
마을에 잔치가 있으면 쌀을 내놓고, 누가 병들면 약값을 대주고, 아이들한테는 엿이며 과자를 사주고... 그러니까 마을 사람들이 영감을 더 좋아하게 된 거제.
"김 영감님 참 좋은 분이여. 돈이 생겼다고 교만해지지 않고..."
"맞아요, 오히려 더 착해지신 것 같아요."
근디 이 소문이 점점 퍼지이께네, 사람들이 궁금해하기 시작한 거라.
"영감님, 대체 무슨 일을 하셔서 그렇게 부자가 되셨소? 우리한테도 좀 알려주시라우!"
마을 사람들이 영감을 둘러싸고 물어보는디, 영감은 숨길 것도 없다고 생각해서 솔직하게 이야기했제.
"나는 말이여, 까마귀한테 은혜를 받았소. 까마귀가 매일 금을 가져다줘서 이렇게 된 거여."
"예? 까마귀가요?"
"그렇소. 내가 까마귀 새끼를 살려준 적이 있는디, 그 은혜를 갚으려고 매일 금을 물어다 주는 거라오."
사람들이 처음에는 믿지 않았제. 까마귀가 금을 가져다준다니, 그게 말이 되나 싶었거든. 근디 매일 아침 영감 집 마당에 가보면, 정말로 까마귀가 날아와서 뭔가를 떨어뜨리고 가는 게 보이는 거여!
"세상에... 진짜네!"
"까마귀가 정말 금을 가져다주네!"
마을 사람들이 신기해하면서 영감 마당에 모여들기 시작했어. 매일 아침이면 열 명, 스무 명씩 와서 구경하는 거라.
까마귀는 사람들이 많아도 아랑곳하지 않고, 영감 앞에만 금을 떨어뜨리고 날아가는 거여.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이 입을 떡 벌리고 감탄하는 거제.
"이거 실화여! 진짜 금덩이라니께!"
"아이고, 나도 까마귀 좀 살려줄 걸 그랬네..."
영감이 사람들한테 이카더라고.
"여러분, 이건 그냥 까마귀를 살려줘서 생긴 일이 아니라오. 마음을 다해서 돌봐줬기 때문에 까마귀가 감동한 거제. 무슨 일이든 진심으로 해야 하는 거요."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영감 말에 귀를 기울이는디, 그중에 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옆집에 사는 박 부자였제.
박 부자는 원래부터 마을에서 제일 부자였는디, 욕심이 많기로 소문난 사람이었어. 땅도 제일 많이 가지고 있고, 돈도 제일 많은디, 그걸로 만족 못 하고 항상 더 가지려고 하는 거라.
박 부자가 영감 마당에서 까마귀가 금 떨어뜨리는 걸 보이께네, 눈이 휘둥그래지면서 침을 꿀꺽 삼키는 거여.
"저, 저 까마귀만 있으면... 나도 더 부자가 될 수 있겠구만..."
박 부자가 집으로 돌아가서 궁리하기 시작했제. 어떻게 하면 저 까마귀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 밤새도록 궁리하고 궁리하는 거라.
다음 날, 박 부자가 김 영감한테 찾아왔어. 얼굴에는 억지로 짠 웃음을 띠고서 말이여.
"김 영감, 그 까마귀 말이여... 나한테 팔 생각 없소?"
"예? 까마귀를 판다고요?"
영감이 황당해서 박 부자를 쳐다보는디, 박 부자가 돈주머니를 꺼내 보이는 거라.
"여기 은자 백 냥이 있소. 이 돈 줄 테니까, 까마귀를 나한테 넘기시오."
"부자님, 그건 안 되는 일이오. 까마귀는 생명이고, 내 은인이라오. 어찌 그걸 돈 받고 팔 수 있겠소?"
영감이 단호하게 거절하는디, 박 부자 얼굴이 일그러지는 거라.
"그럼 이백 냥! 이백 냥 주겠소!"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안 됩니다. 까마귀는 팔 수 없어요."
영감이 고개를 저으면서 집 안으로 들어가버렸제. 박 부자가 이를 갈면서 주먹을 불끈 쥐는 거라.
"흥! 안 판다고? 그럼 내가 직접 잡아야겠군!"
박 부자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면서 집으로 돌아갔단 말이여. 그날 밤부터 박 부자는 나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제...
※ 욕심쟁이 부자
박 부자가 하인들을 불러 모았제. 집안에서 일하는 하인이 다섯 명이나 되는디, 그놈들을 한자리에 앉혀놓고 이카는 거라.
"너희들, 잘 들으라. 내일 아침 김 영감 집에 오는 까마귀를 잡아야 한다. 그놈을 잡으면 너희한테 돈을 두둑이 줄 테니까, 알았지?"
"예, 나으리!"
하인들이 대답은 했는디, 속으로는 걱정이 되는 거제. 까마귀를 잡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거든.
다음 날 새벽, 박 부자와 하인들이 김 영감 집 근처에 숨어서 기다렸어. 그물도 준비하고, 덫도 준비하고... 온갖 도구를 다 챙겨온 거라.
해가 떠오르이께네, 까악까악 소리와 함께 까마귀가 날아오는 게 보이는 거여. 까마귀가 영감 마당에 내려앉으려는 순간!
"지금이다! 잡아라!"
박 부자가 소리를 지르면서 하인들이 우르르 달려나갔제. 그물을 던지고, 막대기를 휘두르고... 까마귀가 깜짝 놀라서 날아오르는디, 그물이 날개에 걸려버린 거라!
까악! 까악!
까마귀가 비명을 지르면서 버둥거리는디, 하인들이 달려들어서 그물을 확 잡아당기는 거여. 까마귀가 땅에 떨어지면서 꼼짝 못 하게 된 거제.
"잡았다! 잡았어!"
박 부자가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디, 그때 김 영감이 집에서 뛰어나온 거라.
"이게 무슨 짓이오! 당장 까마귀를 놓으시오!"
"허허, 이 까마귀는 이제 내 거요! 내가 정당하게 잡은 거라고!"
박 부자가 까마귀를 들고 자기 집으로 달려갔어. 영감이 뒤따라가면서 소리쳤제.
"부자님! 그러시면 안 됩니다! 까마귀를 놓아주세요!"
근디 박 부자는 듣은 척도 안 하고 집 안으로 들어가서 문을 꽝 닫아버렸단 말이지.
박 부자가 까마귀를 새장에 가둬놓고 이카는 거라.
"좋아, 이제부터 너는 나한테 금을 가져다 줘야 해! 알았지?"
까마귀는 박 부자를 노려보면서 까악까악 울어대는디, 그 눈빛이 얼매나 무섭던지... 박 부자가 잠깐 움찔했제.
"뭘 쳐다봐! 어서 금 가져와!"
근디 까마귀는 꿈쩍도 안 하는 거라. 밥을 줘도 안 먹고, 물을 줘도 안 마시고... 그저 새장 안에서 가만히 앉아서 박 부자를 노려만 보는 거여.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까마귀는 여전히 금을 가져오지 않았제. 박 부자가 점점 화가 나기 시작했어.
"이놈아! 왜 금을 안 가져와! 김 영감한테는 금을 가져다줬잖아!"
박 부자가 새장을 흔들면서 소리를 버럭 지르는디, 까마귀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는 거라.
사흘째 되던 날, 박 부자가 참다못해 새장 문을 열고 까마귀를 꺼냈어. 까마귀 목을 잡고 흔들면서 위협하는 거제.
"이놈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준다! 금 안 가져오면 너를 잡아먹을 거야!"
그때였제. 까마귀가 갑자기 부리를 쭉 내밀어서 박 부자 손을 콱 물어버린 거라!
"아야! 이놈이!"
박 부자가 손을 놓는 순간, 까마귀가 날개를 펴고 날아올랐어. 새장 밖으로, 창문 밖으로... 자유를 되찾은 거제!
까마귀가 하늘로 날아오르면서 박 부자를 내려다보는디, 그 눈빛이 심상치 않은 거라. 마치 '두고 보자'는 표정이었단 말이지.
박 부자가 피 흐르는 손을 잡고 땅을 치면서 소리쳤어.
"아! 내 금! 내 금이 날아갔어!"
하인들이 달려와서 박 부자를 부축했는디, 박 부자 얼굴이 새빨개져서 이를 갈고 있는 거라.
"김 영감 때문이야! 다 김 영감 때문이라고!"
박 부자가 화풀이할 곳을 찾는디, 그때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단 말이여...
※ 까마귀의 복수
까마귀가 날아간 그날 밤부터 말이여, 박 부자 집에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단 말이지.
먼저 창고에 쌓아둔 곡식에서 곰팡이가 피기 시작한 거라. 멀쩡하던 쌀이며 보리가 하룻밤 새 곰팡이투성이가 되어버린 거여. 하인들이 깜짝 놀라서 박 부자한테 달려갔제.
"나으리! 큰일 났습니다! 창고 곡식이 다 상했어요!"
"뭐? 그럴 리가 없어! 어제만 해도 멀쩡했는디!"
박 부자가 달려가서 보이께네, 정말로 곡식이 다 못 쓰게 된 거라. 몇백 석이나 되는 곡식이 하루아침에 날아가버린 거제!
"이, 이게 무슨 일이고..."
박 부자가 땅을 치면서 통곡하는디, 그 다음 날은 더 심한 일이 벌어졌어.
동쪽 논에 심어놓은 벼가 하루아침에 다 말라버린 거라! 어제까지만 해도 파랗게 잘 자라던 벼가, 아침에 보니까 누렇게 말라서 고개를 떨구고 있는 거여.
"나으리! 논이... 논이 다 말랐어요!"
하인이 허겁지겁 달려와서 보고하는디, 박 부자가 논으로 달려가 보니까 정말로 벼가 다 죽어 있는 거라. 몇십 마지기나 되는 논인디, 하룻밤 새 말이여!
"아! 이게 다 그 까마귀 때문이야! 까마귀가 저주를 내린 거야!"
박 부자가 주먹을 불끈 쥐면서 하늘을 올려다보는디, 까악까악 소리가 들려오는 거라. 고개를 들어보이께네, 까마귀가 하늘에서 빙빙 돌면서 박 부자를 내려다보고 있는 거제.
"저, 저놈이다! 저놈이 나한테 복수하고 있어!"
박 부자가 돌을 집어 던졌는디, 까마귀는 날쌔게 피하면서 더 높이 날아가는 거라. 그라고는 까악까악 울면서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제.
그날 밤, 박 부자 집에 불이 났어. 부엌에서 시작된 불이 순식간에 번져서 헛간을 태워버린 거라! 하인들이 물을 길어다 부어서 겨우겨우 불을 껐는디, 헛간은 완전히 재가 되어버렸단 말이지.
"으아아! 내 재산이! 내 재산이 다 날아가고 있어!"
박 부자가 머리를 쥐어뜯으면서 울부짖는디, 마을 사람들이 그 소문을 듣고 수군덕거리기 시작했제.
"박 부자가 까마귀를 잡았다가 벌을 받는 거래요."
"그러게요, 욕심을 부리니까..."
"김 영감님 까마귀를 뺏으려다가 저렇게 된 거제."
박 부자는 이를 갈면서 집 안에 틀어박혀 있었어. 나가면 사람들이 수군대는 소리가 들리니까 말이여.
며칠 후, 박 부자가 앓아눕기 시작했단 말이지. 온몸에 열이 나고, 식은땀을 흘리면서 끙끙 앓는 거라. 의원을 불러서 약을 지어 먹어도 낫지 않고, 점점 더 심해지기만 하는 거여.
"나으리, 이러다가 큰일 나겠습니다. 혹시... 김 영감님한테 사과를 하시는 게..."
하인이 조심스럽게 말하는디, 박 부자가 버럭 소리를 지르는 거라.
"사과는 무슨! 내가 왜 사과를 해!"
근디 말이여, 병이 점점 깊어지이께네 박 부자도 겁이 나기 시작한 거제. 이러다가 진짜 죽을 것 같은 거라.
결국 박 부자가 하인을 시켜서 김 영감을 불렀어. 영감이 박 부자 집에 오이께네, 박 부자가 자리에 누워서 가느다란 목소리로 이카는 거라.
"영감... 내가... 잘못했소... 욕심을 부렸소..."
박 부자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거여. 영감이 한숨을 푹 쉬면서 박 부자 손을 잡아주는 거라.
"부자님, 이제라도 뉘우치셨으니 다행이오. 까마귀한테 진심으로 사과하시라우."
"어떻게... 어떻게 사과를 하면..."
"마음을 담아서 하늘을 향해 사과하시오. 까마귀가 들을 거요."
박 부자가 힘겹게 일어나서 마당으로 나갔제.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두 손을 모으고 큰 소리로 외치는 거라.
"까마귀야! 내가 잘못했다! 욕심을 부려서 너를 괴롭힌 걸 용서해다오!"
박 부자가 바닥에 엎드려서 절을 하는디, 그 모습이 얼매나 처량한지... 마을 사람들이 담 너머로 지켜보면서 혀를 차는 거라.
※ 영감의 선행이 마을 전체에 복을 가져오다
박 부자가 사과를 한 그날 밤, 신기한 일이 벌어졌단 말이여. 박 부자 집 마당에 까마귀가 날아온 거라. 까악까악 울면서 마당을 한 바퀴 빙 돌더니, 뭔가를 떨어뜨리고 날아가는 거제.
하인이 아침에 그걸 주워 보이께네, 약초 한 다발이 떨어져 있는 거라. 박 부자한테 가져가서 보여주니까, 박 부자가 눈물을 흘리면서 그 약초를 받아들었제.
"고맙다... 까마귀야... 정말 고맙다..."
그 약초를 달여서 먹으이께네, 신기하게도 병이 차도를 보이기 시작한 거여! 이틀 만에 열이 떨어지고, 사흘 만에 자리에서 일어나고... 일주일 후에는 완전히 건강을 회복했단 말이지!
박 부자가 김 영감을 찾아갔어. 이번에는 선물을 한가득 들고서 말이여.
"영감님, 정말 죄송했소. 내 욕심 때문에 큰 잘못을 저질렀소이다."
박 부자가 깊이 절을 하는디, 영감이 빙그레 웃으면서 부축해 일으키는 거라.
"부자님, 이제라도 깨달으셨으니 다행이오. 앞으로는 욕심 부리지 말고 착하게 사시라우."
"예, 명심하겠습니다!"
그날 이후로 박 부자는 완전히 달라졌제. 마을 사람들한테 쌀도 나눠주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고... 김 영감처럼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거라.
그러이께네 신기한 일이 또 벌어졌어. 박 부자 집 창고에 곰팡이 핀 곡식이 다시 멀쩡해진 거여! 말라죽었던 논의 벼도 다시 파랗게 살아나고, 불탄 헛간 자리에는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했단 말이지!
"이게... 이게 어찌 된 일이고..."
박 부자가 감격해서 눈물을 흘리는디, 하늘에서 까악까악 소리가 들려오는 거라. 까마귀가 날아와서 박 부자 집 지붕에 앉아서 내려다보고 있는 거제.
박 부자가 까마귀한테 절을 하면서 이카더라고.
"고맙다, 까마귀야! 네가 나한테 교훈을 가르쳐줬구나!"
까마귀는 까악 하고 한 번 울고는 김 영감 집으로 날아갔어. 여전히 영감한테만 금을 가져다주는 거라.
그 후로 마을에는 평화가 찾아왔제. 김 영감은 계속해서 까마귀한테 은혜를 받으면서, 그 복을 마을 사람들과 나눴어. 가난한 집에는 쌀을 나눠주고, 병든 사람한테는 약값을 대주고,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게 서당도 세우고...
박 부자도 영감을 도와서 함께 선행을 베풀기 시작했단 말이지. 두 사람이 힘을 합치이께네, 마을이 점점 더 풍요로워지고 행복해지는 거라.
마을에 흉년이 들었을 때도, 두 사람이 앞장서서 곡식을 나눠줘서 아무도 굶지 않았제. 전염병이 돌았을 때도, 약을 구해다가 나눠줘서 모두 건강을 되찾았고...
"우리 마을이 이렇게 좋아진 건 다 김 영감님 덕분이여!"
"박 부자님도 참 착해지셨어요!"
마을 사람들이 두 사람을 칭찬하는디, 영감은 손사래를 치면서 이카는 거라.
"아닙니다, 이 모든 건 까마귀 덕분이지요. 까마귀가 나한테 은혜를 베풀어줬고, 나는 그 은혜를 여러분한테 나눈 것뿐이오."
마을 사람들도 그 말을 듣고 깨달음을 얻었제. 선행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서로 이어져서 커지는 거라는 걸 말이여.
그래서 마을 사람들도 하나둘씩 착한 일을 하기 시작했어. 옆집이 어려우면 돕고, 길에서 어려운 사람 만나면 손을 내밀고... 그렇게 마을 전체가 따뜻한 마음으로 가득 차게 된 거라.
까마귀는 여전히 매일 아침 김 영감 집에 날아와서 금을 가져다줬제. 근디 이제는 마을 사람들이 그걸 부러워하지 않았어. 오히려 까마귀한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 거라.
"고맙습니다, 까마귀님! 우리 마을을 이렇게 만들어주셔서!"
아이들까지 까마귀를 보면 인사를 하는 거여. 까마귀도 그런 마을 사람들이 좋은지, 가끔씩 마을 위를 빙빙 돌면서 까악까악 노래를 불러주곤 했단 말이지.
※ 까마귀의 마지막 인사
세월이 흘러서 김 영감도 어느덧 팔십 고개를 넘기셨제. 머리는 새하얗게 세고, 허리는 굽었지만, 여전히 정정하게 사시면서 마을을 돌보시는 거라.
까마귀도 나이를 먹었는지, 예전처럼 힘차게 날지는 못하는 거여. 근디 여전히 매일 아침 영감 집에 날아와서 금을 가져다주는 거라.
어느 가을날 아침이었제. 영감이 마당에 나와서 까마귀를 기다리는디, 까마귀가 평소보다 늦게 날아온 거라. 그라고 날개짓이 힘겨워 보이는 거제.
"까마귀야, 괜찮으냐?"
영감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으이께네, 까마귀가 땅에 내려앉더니 금덩이를 떨어뜨리는 거여. 근디 이번에는 금덩이가 평소보다 훨씬 큰 거라! 주먹만 한 금덩이였단 말이지!
"이게... 까마귀야, 이건 너무 큰 거 아니냐?"
까마귀가 까악까악 울면서 영감을 쳐다보는디, 그 눈빛이 뭔가 말하고 싶은 것 같더라고. 영감이 다가가서 까마귀를 쓰다듬어주는 거라.
"고맙다, 까마귀야. 네 덕분에 내가 이렇게 행복하게 살았구나."
까마귀가 영감 손에 부리를 비비면서 까악 하고 우는디, 그 소리가 슬프게 들리는 거여. 영감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눈물이 나려고 하는 거라.
"너... 혹시..."
까마귀가 날개를 펼치고 하늘로 날아오르기 시작했제. 한 바퀴, 두 바퀴... 영감 집 위를 빙빙 돌면서 마지막 인사를 하는 것 같았어.
"까마귀야! 어디 가느냐!"
영감이 손을 뻗으면서 소리쳤는디, 까마귀는 점점 높이 날아올라서 구름 속으로 사라져 버렸단 말이여. 영감이 한참 동안 하늘을 쳐다보면서 눈물을 흘렸제.
"잘 가거라... 고맙다... 정말 고맙다..."
그날 이후로 까마귀는 다시 나타나지 않았어. 영감이 매일 아침 마당에 나가서 기다렸는디, 까마귀는 오지 않는 거라.
마을 사람들이 그 소식을 듣고 영감을 찾아왔제.
"영감님, 까마귀가 떠났다면서요?"
"그렇소... 마지막 인사를 하고 떠났소..."
영감이 슬픈 표정으로 대답하는디, 마을 사람들도 눈시울이 붉어지는 거라. 그 까마귀가 마을에 얼매나 많은 복을 가져다줬는지 모두 알고 있었거든.
박 부자도 찾아와서 영감 옆에 앉았어.
"영감님, 까마귀가 떠났어도 우리가 배운 교훈은 남아 있지 않소?"
"맞소, 부자님 말씀이 옳소."
영감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마을 사람들을 둘러보는 거라.
"여러분, 까마귀는 떠났지만, 우리한테 큰 가르침을 남겨줬소. 선행에는 반드시 복이 따른다는 것, 욕심을 부리면 벌을 받는다는 것... 이걸 잊지 말고 살아야 하오."
마을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눈물을 흘렸제.
그날부터 마을 사람들은 영감 집 앞에 작은 사당을 세웠어. '까마귀 은혜 사당'이라고 이름 붙이고, 그 안에 까마귀 모형을 모셔놓은 거라.
매년 봄이 되면,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까마귀한테 제사를 지냈단 말이여. 음식을 차려놓고, 절을 올리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말이지.
김 영감은 까마귀가 마지막으로 가져다준 큰 금덩이를 팔아서, 그 돈으로 마을에 학당을 세웠어. 가난한 아이들도 공부할 수 있게 말이여.
"까마귀야, 네가 준 마지막 선물로 이렇게 좋은 일을 했다. 고맙구나."
영감이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중얼거리는디, 하늘에서 까악 소리가 들리는 것 같더라고.
세월이 더 흘러서 김 영감도 세상을 떠났제. 영감이 돌아가시던 날,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장례를 치르는디, 갑자기 하늘에서 까마귀 떼가 날아온 거라!
수백 마리 까마귀가 영감 집 위를 빙빙 돌면서 까악까악 울어대는 거여. 마치 영감한테 마지막 인사를 하는 것 같았단 말이지.
마을 사람들이 그 광경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제.
"영감님... 까마귀들이 인사하러 왔어요..."
"영감님도 하늘나라에서 까마귀하고 다시 만나실 거예요..."
지금도 그 마을에 가면, 까마귀 은혜 사당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대대손손 그 이야기를 전하면서, 선행의 중요함을 잊지 않고 산다고 하지요.
여러분, 이 이야기가 주는 교훈이 뭔지 아시겠지요? 작은 선행이라도 진심을 다하면 반드시 복이 돌아온다는 거여. 욕심 부리지 말고, 착하게 살면... 하늘이 다 보고 계신단 말이지. 허허허...
유튜브 엔딩멘트 (350자)
자, 여러분! 까마귀 은혜 이야기 감동적이었지요? 작은 생명 하나 살려준 게 이렇게 큰 복으로 돌아온단 말이여. 근디 더 중요한 건, 김 영감이 그 복을 혼자 쓰지 않고 나눴다는 거제.
우리도 살다 보면 작은 선행을 할 기회가 있지라. 그때 주저하지 말고 손을 내미시라우. 그 작은 선행이 언젠가는 큰 복이 되어 돌아올 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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