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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선행이 큰 복을 부른다 , 집안의 저주까지 풀리는 반전 『청구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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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킹 멘트 (400자 내외)

    "굶주린 노파에게 밥 한 숟가락을 건넸더니, 수십 년 묵은 집안의 저주가 풀렸다고요? 조선시대, 한 가난한 선비가 길을 가다가 쓰러진 노파를 발견합니다. 자기도 배고픈데, 주머니에 있던 밥 한 숟가락을 노파에게 건네죠.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그날 밤부터 선비 집안에 신기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삼대째 내려오던 불운이 사라지고, 과거에 번번이 낙방하던 선비가 급제를 하고, 병든 어머니까지 건강을 회복하시는 겁니다! 알고 보니 그 노파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오늘은 조선시대 야담집 『청구야담』에 실린, 작은 선행이 불러온 기적 같은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끝까지 들으시면 가슴이 따뜻해지실 겁니다!"

    디스크립션 (300자 내외)

    조선시대 야담집 『청구야담』에 실린 실화. 가난한 선비가 굶주린 노파에게 밥 한 숟가락을 나눠준 작은 선행이, 삼대째 내려오던 집안의 불운을 단번에 풀어버립니다. 과거 낙방, 가족의 병, 경제적 어려움... 모든 것이 한순간에 해결되는 기적을 경험하는데요. 알고 보니 그 노파에게는 특별한 사연이 있었습니다. 작은 나눔이 얼마나 큰 복을 부르는지 보여주는 감동 실화. 『청구야담』 원전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따뜻한 이야기, 지금 바로 확인하세요!

    ※ 삼대째 불운한 선비 집안의 사연

    자, 여러분. 이 이야기는요, 조선시대 중기에 실제로 있었던 일을 기록한 『청구야담』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경상도 어느 산골 마을에 김 진사라는 선비가 살았어요. 이 양반이 참 기구한 팔자였습니다. 집안이 삼대째 불운에 시달렸거든요.
    먼저 할아버지부터 말씀드리면요, 할아버지는 과거 시험을 무려 열두 번이나 보셨대요. 그런데 한 번도 붙지를 못했어요. 실력이 부족해서? 아닙니다. 주위 사람들이 다 인정하는 수재였거든요. 글씨도 훌륭하고, 문장도 뛰어났는데... 이상하게 시험만 보면 꼭 무슨 일이 생기는 겁니다. 어떤 때는 시험장 가는 길에 말이 다리를 삐끗해서 늦게 도착하고, 어떤 때는 답안지가 분실됐다고 하더라는 거예요. 할아버지는 결국 과거를 포기하시고 시골에서 훈장 노릇을 하다가 육십에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는 어땠을까요? 아버지도 마찬가지였어요. 할아버지의 한을 풀어드리겠다고 뼈를 깎는 노력을 하셨죠. 밤을 새워 글을 읽고, 추운 겨울에도 사랑채에서 공부하시고... 그런데 역시나 과거 시험에는 아홉 번을 봤는데 아홉 번 다 떨어지셨어요. 그뿐이 아닙니다. 아버지는 마흔에 갑자기 다리를 쓸 수 없는 병을 얻으셨어요.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이었습니다. 결국 사십오 세에 세상을 떠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대요. "아들아, 우리 집안에 무슨 저주라도 있는 게 아닌가 싶구나..."
    그리고 이제 김 진사 차례였습니다. 김 진사는 올해 서른셋이었어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한을 풀고 싶어서 과거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그런데 김 진사도 과거에 벌써 다섯 번이나 낙방했습니다. 게다가 집안 형편은 갈수록 어려워졌어요. 논밭을 팔아 생활비를 충당했는데, 이제 남은 땅도 얼마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늙고 병드셨고, 처자식은 굶주리고...
    마을 사람들은 수군거렸습니다. "저 집안은 뭔가 조상이 잘못한 게 있나봐." "삼대째 저러니까 틀림없이 저주받은 집안이야." 그런 소문이 돌면서 김 진사네 집안은 마을에서도 점점 소외되기 시작했습니다. 김 진사는 이번 가을 과거 시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번에도 떨어지면 과거는 포기하자." 그렇게 결심하고 마지막 시험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 길에서 쓰러진 노파를 발견하다

    칠월 중순, 무더운 여름날이었습니다. 김 진사는 장에 가려고 집을 나섰어요. 쌀 한 말을 팔아서 어머니 약값을 마련하려는 참이었습니다. 쌀 한 말이면 얼마 되지도 않지만, 그게 집에 남은 전부였거든요.
    김 진사는 쌀을 짊어지고 십 리 길을 걸어갔습니다. 날씨가 더워서 땀이 비 오듯 쏟아졌어요. 한참을 걷다가 샘터에 들러 물을 마셨습니다. 그때였습니다. 길 한쪽에 누군가 쓰러져 있는 게 보였어요.
    김 진사가 급히 다가가 봤습니다. 허름한 옷을 입은 노파였어요. 나이가 일흔은 넘어 보이는데, 앙상하게 마른 몸에 얼굴은 핏기 하나 없었습니다. "할머니! 할머니!" 김 진사가 노파를 흔들었지만 반응이 없었어요.
    김 진사는 얼른 샘물을 떠다가 노파의 입술을 적셔줬어요. 그러자 노파가 천천히 눈을 떴습니다. "물... 물 좀..." 김 진사가 물을 떠다 드리니 노파는 벌컥벌컥 마시더니 한숨을 후우 내쉬었습니다.
    김 진사가 노파를 부축해서 나무 그늘에 앉혔습니다. "할머니, 어디서 오십니까?" 노파가 고개를 저었어요. "집이 없소... 나는 떠돌이 거지라오..." "식사는 하셨습니까?" 김 진사가 물으니까, 노파가 또 고개를 저었어요. "사흘째... 굶었소..."
    김 진사의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사흘이나 굶었다니! 김 진사는 급히 자기 보따리를 풀었습니다. 아침에 어머니가 싸주신 주먹밥이 하나 들어 있었어요. 보리와 조를 섞어 만든, 그것도 아주 작은 주먹밥이었습니다. 김 진사는 그걸 꺼내서 노파에게 건넸어요. "할머니, 이거라도 드세요."
    노파는 주먹밥을 보더니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이, 이걸 나한테 주시는 거요?" "예, 드세요." 사실 김 진사도 아침을 굶었어요. 그 주먹밥이 오늘 하루 먹을 유일한 음식이었습니다. 하지만 김 진사는 망설이지 않았어요.
    노파는 떨리는 손으로 주먹밥을 받아 천천히 먹기 시작했어요. 한 입 먹고, 또 한 입 먹고... 눈물을 뚝뚝 흘리며 먹었습니다. "고맙소... 정말 고맙소..." 주먹밥을 다 먹고 나니 노파의 얼굴에 조금 생기가 돌았습니다.
    "선비님... 선비님 집안에 무슨 어려움이 있지 않소?" 노파가 갑자기 물었어요. 김 진사는 깜짝 놀랐습니다. "예? 어떻게 아셨습니까?" 노파가 고개를 끄덕였어요. "선비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져 있소..."
    김 진사는 한숨을 내쉬며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이야기, 자신도 다섯 번이나 과거에 낙방한 이야기를 간략히 들려줬어요. 노파는 조용히 듣고 있다가 김 진사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선비님은 착한 분이시오. 자기도 굶주렸을 텐데 나 같은 늙은이한테 밥을 주시다니..."
    노파가 천천히 일어섰습니다. "선비님, 오늘 밤 댁에 손님이 찾아갈 것이오. 그분을 잘 모시시오." 김 진사가 되묻는 사이에 노파는 벌써 멀어져가고 있었어요. 걸음걸이가 아까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졌어요.

    ※ 자신의 마지막 밥을 노파에게 건네다

    노파는 김 진사의 이야기를 조용히 듣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어요. "그렇군요... 그래서 선비님 얼굴에 그런 기운이 서려 있었구려..." 김 진사는 쓸쓸하게 웃었습니다. "제 팔자가 기구한 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다만 늙으신 어머니와 어린 자식들이 굶주리는 게 가슴 아플 뿐이지요."
    노파가 김 진사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선비님은 착한 분이시오. 자기도 굶주렸을 텐데 나 같은 늙은이한테 밥을 주시다니..." 김 진사가 손사래를 쳤어요. "아닙니다. 이건 사람으로서 당연한 일입니다." 노파는 김 진사를 한참 바라보다가 천천히 일어섰습니다. "선비님, 오늘 밤 댁에 손님이 찾아갈 것이오. 그분을 잘 모시시오."
    "예? 손님이요?" 김 진사가 되묻는 사이에 노파는 벌써 길을 따라 멀어져가고 있었어요. 걸음걸이가 아까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쓰러져 있던 노파가 맞나 싶을 정도로 성큼성큼 걸어가더니,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졌어요. "어라? 이상하네..." 김 진사는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이내 자기 일을 하러 가야 했습니다.
    김 진사는 다시 쌀 한 말을 짊어지고 장으로 향했어요. 그런데 배가 고팠습니다. 아침도 못 먹었는데 점심까지 노파에게 줬으니, 하루 종일 굶은 셈이었거든요. 배에서 꼬르륵꼬르륵 소리가 났지만 참았습니다. '할머니가 더 굶주리셨으니까. 나는 괜찮아.' 김 진사는 그렇게 스스로를 달랬어요.
    장에 도착해서 쌀을 팔았습니다. 그런데 쌀값이 형편없었어요. 한 말을 팔았는데 고작 닷 냥밖에 안 되는 겁니다. "이게 뭡니까? 쌀 한 말이 고작 닷 냥이라니요!" 김 진사가 항의했지만 소용없었어요. "요즘 흉년이라 쌀값이 폭락했소. 이것도 쳐주는 거요." 상인이 퉁명스럽게 말했습니다.
    김 진사는 한숨을 내쉬었어요. 닷 냥으로는 어머니 약도 제대로 못 사고, 집에 먹을 것도 살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하지...' 고민하다가, 결국 약은 조금만 사고 나머지 돈으로 쌀 두 되와 나물을 좀 샀어요. 그리고 자기는 장터에서 파는 헐값 떡을 하나 사서 먹었습니다. 하루 종일 굶어서 정말 배가 고팠거든요.
    떡 하나로 허기를 달랜 김 진사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어요. 집에 도착하니 어머니가 마루에 앉아 계셨습니다. "얘야, 다녀왔느냐?" "예, 어머니. 약을 사왔습니다." 김 진사는 약봉지를 어머니께 드렸어요.
    어머니가 약봉지를 받아보시더니 얼굴이 어두워졌습니다. "이게 다냐?" "예... 쌀값이 너무 싸서..." 김 진사가 죄송한 표정으로 말했어요. 어머니가 한숨을 쉬셨습니다. "이걸로 어떻게 한 달을 버티니..." 그러고는 아들을 보며 물으셨어요. "너는 점심 먹었느냐?"
    김 진사는 거짓말을 했습니다. "예, 장에서 국밥을 먹었습니다." 사실은 떡 하나만 먹었지만, 어머니가 걱정하실까봐 그렇게 말했어요. 어머니는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아들을 바라봤지만, 더 이상 묻지 않으셨습니다.
    저녁을 먹고 나서 김 진사는 사랑채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어요. 다음 달 과거 시험을 준비해야 했거든요. '이번이 마지막이다. 꼭 합격해야 해.' 김 진사는 다짐하며 글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집중이 안 됐어요. 자꾸만 낮에 만난 노파가 생각났습니다.
    '할머니가 무슨 말씀을 하셨지? 오늘 밤 손님이 찾아온다고?' 김 진사는 고개를 갸우뚱했어요. '이 밤중에 누가 우리 집을 찾아온다는 거지? 게다가 할머니는 어떻게 내 집을 아시는 거지?'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김 진사는 노파에게 자기 집 위치를 말한 적이 없었거든요.
    밤이 깊어갔습니다. 김 진사는 책을 덮고 자려고 누웠어요. 그런데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왠지 오늘 밤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거든요. '노파가 한 말이 자꾸 신경 쓰이네...' 김 진사는 뒤척이며 누워 있었습니다.

    ※ 그날 밤, 선비 집에 찾아온 신비한 노인

    밤 이경쯤 됐을까요? 갑자기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똑똑똑. 조용한 밤에 울려 퍼지는 문 두드리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어요. 김 진사는 벌떡 일어났습니다. '누구지? 이 밤중에?' 김 진사는 조심스럽게 대문으로 다가갔어요.
    "누구십니까?" 김 진사가 물었습니다. 밖에서 나직한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나그네올시다. 하룻밤만 재워주시겠소?" 김 진사는 망설였습니다. 이 밤중에 찾아온 나그네라니... 혹시 도둑은 아닐까? 하지만 문득 낮에 노파가 한 말이 떠올랐어요. '오늘 밤 손님이 찾아갈 것이오.'
    김 진사는 문을 열었습니다. 밖에는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서 있었어요. 긴 수염에 도포를 입은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노인은 김 진사를 보더니 공손히 절을 했어요. "늦은 밤 찾아와 죄송하오. 길을 가다가 해가 저물어 하룻밤 신세를 지고자 하오."
    김 진사는 노인을 안으로 모셨습니다. "어서 들어오십시오. 변변찮은 곳이지만 하룻밤 쉬어가시지요." 노인을 사랑채로 안내하고, 따뜻한 차를 내왔어요. 노인은 차를 한 모금 마시더니 방을 둘러봤습니다. "책이 참 많구려. 선비님이신가 보오?"
    "예, 과거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김 진사가 대답했어요. 노인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선비님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오. 혹시 시험에 계속 낙방하셨소?" 김 진사는 깜짝 놀랐습니다. "어, 어떻게 아셨습니까?"
    노인이 빙그레 웃었어요. "얼굴을 보면 압니다. 선비님은 분명 학문이 깊으신데, 운이 따르지 않는 것 같소." 김 진사는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예... 저뿐만 아니라 저희 집안이 삼대째 그렇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집안의 사연을 이야기했어요.
    노인은 심각한 표정으로 듣고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노인이 물었어요. "그렇다면 선비님 집안에 삼대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시오?" 김 진사가 고개를 저었습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할아버지께서도 그냥 운이 없다고만 하셨습니다."
    노인이 말했습니다. "운이 없는 게 아니라, 저주가 걸린 것이오." "저, 저주라니요?" 김 진사가 놀라서 되물었어요. 노인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렇소. 선비님 집안에는 삼대 전부터 저주가 걸려 있소. 그래서 과거에도 못 붙고, 병도 생기고, 집안이 계속 기울어지는 것이오."
    김 진사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 그럼 그 저주는 어떻게 풀 수 있습니까?" 노인이 김 진사를 똑바로 쳐다봤어요. "선비님, 오늘 낮에 무슨 일이 있었소?" 김 진사는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습니다. "아... 길에서 굶주린 노파를 만났습니다. 제가 가진 주먹밥을 드렸지요."
    노인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습니다. "바로 그거요! 그 선행이 저주를 풀 열쇠였소!" 김 진사는 이해가 안 됐어요. "주먹밥 하나 준 게 저주를 푼다고요?" 노인이 설명했습니다. "선비님은 자기도 굶주렸으면서 낯선 노파에게 마지막 밥을 주었소. 그것도 아무 대가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말이오. 그 선행이 하늘을 감동시킨 것이오."
    노인은 말을 이었습니다. "사실 그 노파는 보통 사람이 아니었소. 하늘에서 선비님을 시험하기 위해 보낸 분이었지요. 선비님 집안의 저주를 풀려면, 집안 사람 중 누군가가 자기 것을 희생해서 남을 도와야 했소. 그래야 조상의 잘못이 용서받을 수 있었던 것이오."
    김 진사는 믿기지 않았어요. "그럼 저희 조상이 무슨 잘못을 하셨습니까?" 노인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선비님의 증조할아버지께서 관직에 계실 때, 굶주린 백성들을 외면하신 적이 있었소. 창고에 곡식이 가득했는데도 백성들에게 나눠주지 않았지요. 그래서 그 원한이 저주가 되어 대대로 내려온 것이오."
    김 진사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그런 일이..." 노인이 고개를 끄덕였어요. "하지만 오늘 선비님이 그 업보를 갚으셨소. 자기도 굶주린데 남을 먼저 생각하신 거요. 그래서 저주가 풀릴 것이오."

    ※ 노인이 밝힌 집안 저주의 비밀

    김 진사는 노인의 말을 듣고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그럼 제 증조할아버지께서... 그런 일을..." 노인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렇소. 증조할아버지께서는 좋은 분이셨지만, 한 가지 큰 실수를 하셨소. 그때가 흉년이 들었던 해였소. 백성들이 굶주려서 관아 앞에 모여들었지요. '곡식을 나눠달라'고 울부짖었소."
    노인은 말을 이었습니다. "하지만 증조할아버지께서는 거절하셨소. '나라의 곡식을 함부로 풀 수 없다'는 이유였지요. 물론 규정상으로는 맞는 말씀이었소. 하지만 백성들은 너무 굶주렸소. 그 중에 한 노파가 있었는데, 사흘을 굶고 관아 앞에서 쓰러졌소. 증조할아버지께 '밥 한 숟가락만 주십시오'라고 애원했지만, 증조할아버지는 고개를 돌리셨소."
    김 진사는 숨이 막히는 것 같았습니다. 노인이 계속 말했어요. "그 노파는 결국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었소. 죽기 직전에 이렇게 말했다고 하오. '나는 죽어도 한이 없소. 하지만 이 원한은 대대로 이어질 것이오. 곡식이 가득한데도 굶주린 이를 외면한 그 죄값을 치를 것이오.' 그게 바로 저주의 시작이었소."
    김 진사의 온몸이 떨렸습니다. "그럼 오늘 제가 만난 노파가..." "그렇소. 바로 그 노파의 영혼이었소. 삼대를 기다리며, 이 집안에서 진정으로 남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이 나오기를 기다렸던 것이오. 그리고 오늘 선비님이 그 시험을 통과하셨소."
    노인은 김 진사의 어깨에 손을 얹었습니다. "선비님은 자기도 굶주렸으면서 마지막 밥을 나눠주셨소. 그것도 아무 대가 없이, 순수한 동정심으로 말이오. 바로 그게 증조할아버지가 하지 못한 일이었소. 증조할아버지는 규정을 따랐지만, 선비님은 사람을 먼저 생각하셨소. 그 선택이 저주를 풀었소."
    김 진사는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그럼 이제 우리 집안은..." 노인이 환하게 웃었어요. "이제 모든 게 풀릴 것이오. 과거에도 급제하실 것이고, 어머님 병도 나으실 것이고, 집안도 다시 일어설 것이오. 다만 한 가지 명심하셔야 할 게 있소."
    "무엇입니까?" 김 진사가 급히 물었습니다. 노인이 진지하게 말했어요. "앞으로도 오늘처럼 사십시오. 가난한 사람을 보면 도와주시고, 굶주린 사람을 보면 밥을 나눠주시고, 어려운 사람을 보면 손을 내밀어 주십시오. 그래야 이 복이 계속 이어질 것이오. 만약 다시 남을 외면하고 자기 것만 챙기면, 저주는 다시 돌아올 것이오."
    김 진사는 두 손을 모으고 절을 올렸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평생 그렇게 살겠습니다!" 노인이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어요. "좋소. 이제 나는 가봐야겠소." 노인이 일어서자 김 진사가 황급히 말했습니다. "아니, 벌써요? 밤이 깊었는데 어디로 가시려고요?"
    노인이 빙그레 웃었습니다. "나는 갈 곳이 있소. 걱정 마시오." 그러고는 대문을 향해 걸어갔어요. 김 진사가 뒤따라가며 물었습니다. "노인장, 성함이라도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노인이 뒤를 돌아보며 말했습니다. "은혜는 갚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것이오. 선비님도 받은 복을 다른 이들과 나누시오."
    그 말을 남기고 노인은 대문을 나섰습니다. 김 진사가 대문 밖을 내다봤는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요. 분명 노인이 걸어 나갔는데, 밖을 보니 아무도 없는 겁니다. 김 진사는 사방을 둘러봤지만 노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어요. "어떻게 된 일이지? 순식간에 사라지시다니..."
    김 진사는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그분도 보통 사람이 아니셨구나. 하늘에서 보내신 분이셨구나...' 김 진사는 하늘을 향해 절을 올렸습니다. "하늘이시여, 감사합니다. 저희 집안을 불쌍히 여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평생 오늘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
    그날 밤 김 진사는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노인의 말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거든요. '정말 저주가 풀린 걸까? 정말 이제 모든 게 좋아질까?' 반신반의하면서도 가슴 한편으로는 희망이 생겼어요. 어쩌면 이번 과거 시험에는 붙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 저주가 풀리고 집안에 찾아온 변화

    다음 날 아침이었습니다. 김 진사가 일어나 보니 어머니가 마루에 앉아 계셨어요. 그런데 뭔가 달라 보였습니다. 평소에는 기운이 없으셔서 방에만 계셨는데, 오늘은 마루에 나와 계신 거예요. "어머니, 어디 편찮으신 데는 없으세요?" 김 진사가 다가가 여쭤봤습니다.
    어머니가 신기한 표정으로 말씀하셨어요. "이상하구나. 오늘 아침에 일어났더니 몸이 한결 가벼워진 것 같구나. 그동안 숨 쉬기도 힘들었는데, 오늘은 숨이 편하구나." 김 진사는 깜짝 놀랐습니다. '벌써 효과가 나타나는 건가?' 김 진사는 어머니의 손을 잡고 맥을 짚어봤어요. 정말 맥이 전보다 훨씬 강하게 뛰고 계셨습니다.
    "어머니, 정말 좋아지신 것 같습니다!" 김 진사가 기뻐하며 말했어요. 어머니도 환하게 웃으셨습니다. "그러게 말이다. 어젯밤에 좋은 꿈을 꿨단다. 백발 노인이 나타나서 '이제 병이 나을 것이다'라고 하시더구나." 김 진사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어머니도 그 노인을 꿈에 보신 거예요!
    그날부터 신기한 일들이 연이어 일어났습니다. 먼저 마을 이장님이 찾아왔어요. "김 진사, 좋은 소식이 있네. 자네 집 뒤편 땅을 누군가 사고 싶다고 하네. 그것도 시세보다 두 배나 높은 값에 말이야." 김 진사는 귀를 의심했습니다. "정말입니까?" "그래, 내일 당장 계약한다고 하네. 급하게 땅이 필요한가 봐."
    김 진사는 기뻤습니다. 그 땅은 척박해서 농사도 제대로 안 되는 땅이었거든요. 팔리지도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두 배 값에 팔리다니! 그 돈이면 어머니 약도 넉넉히 사고, 과거 시험 준비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이틀 뒤에는 또 다른 좋은 일이 생겼습니다. 옛날에 빌려준 돈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돌아가셔서 돌려받을 수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그 사람의 아들이 찾아와서 돈을 갚겠다는 겁니다. "제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김 진사님께 빌린 돈을 꼭 갚아라'고 유언을 남기셨습니다." 그러면서 원금에 이자까지 붙여서 갚아주는 게 아니겠어요?
    일주일 사이에 집안 형편이 확 나아졌습니다. 어머니 병도 점점 좋아지셨고,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생겼어요. 김 진사는 노인의 말을 떠올렸습니다. '받은 복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라...' 김 진사는 돈의 일부를 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줬어요. 쌀도 사서 나눠주고, 병든 사람이 있으면 약값도 대주고...
    마을 사람들이 감탄했습니다. "김 진사가 완전히 달라졌네!" "집안이 좀 나아졌다고 자기만 챙기는 게 아니라 남도 돕다니, 참 훌륭한 사람이야!" 김 진사의 평판이 좋아지면서, 여러 사람들이 도와주기 시작했어요. 어떤 사람은 책을 빌려주고, 어떤 사람은 과거 시험 정보를 알려주고...
    그리고 드디어 가을이 왔습니다. 과거 시험을 보러 가는 날이었어요. 김 진사는 집을 나서기 전에 어머니께 절을 올렸습니다. "어머니, 다녀오겠습니다." 어머니가 아들의 손을 꼭 잡으셨어요. "얘야, 떨어져도 괜찮다. 네가 건강하게 돌아오는 게 중요하단다."
    "어머니, 저는 이번에는 꼭 붙을 것 같습니다. 왠지 모르게 확신이 듭니다." 김 진사가 자신 있게 말했어요. 어머니가 환하게 웃으셨습니다. "그래, 그 마음으로 가거라. 어미는 여기서 기도하마."
    김 진사는 한양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에 예전과는 달리 아무 탈도 없었어요. 말도 순하고, 날씨도 좋고, 몸 상태도 최상이었습니다. '정말 저주가 풀린 게 맞구나...' 김 진사는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시험장에 도착해서 시험을 봤습니다. 문제를 보는 순간 김 진사는 무릎을 쳤어요. '이거다! 내가 준비한 주제다!' 문제가 딱 자기가 공부한 내용이었거든요. 김 진사는 술술 답안을 써내려갔습니다. 손이 저절로 움직이는 것 같았어요. 평소 같으면 긴장해서 실수를 했을 텐데, 이번에는 전혀 떨리지 않았습니다.

    ※ 작은 선행이 부른 기적, 그 후 이야기

    보름 뒤, 과거 시험 합격자 발표가 있었습니다. 김 진사는 떨리는 마음으로 방을 확인했어요. 명단을 위에서부터 쭉 내려보는데... 있었습니다! 김 진사의 이름이 당당히 적혀 있는 거예요! "합격이다! 내가 합격했다!" 김 진사는 소리를 질렀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축하해줬어요. "김 진사님, 축하드립니다!" "드디어 하늘이 도우셨군요!" 김 진사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기쁨의 눈물이었어요.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꿈을, 자기가 이룬 겁니다. "할아버지, 아버지, 저희 집안의 한을 풀었습니다!"
    김 진사는 급히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마을 어귀에 도착하니 마을 사람들이 다 나와서 기다리고 계셨어요. "김 진사님이 급제하셨대!" "우리 마을에서 급제자가 나왔어!" 축하 인파가 장사진을 이뤘습니다. 김 진사는 감격해서 마을 사람들께 절을 올렸어요.
    집에 도착하니 어머니가 대문 앞에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김 진사가 어머니 앞에 무릎을 꿇고 절을 올렸어요. "어머니, 아들이 급제했습니다!" 어머니가 아들을 끌어안고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얘야, 잘했다! 정말 잘했다! 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얼마나 기뻐하시겠니!"
    그날 밤, 김 진사는 조상의 묘소를 찾아갔습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산소 앞에 꿇어앉아 절을 올렸어요. "할아버지, 아버지, 손자가 왔습니다. 저희 집안의 한을 풀었습니다. 이제 편히 쉬십시오." 그때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마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대답하시는 것 같았어요.
    김 진사는 관직을 받아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김 진사는 특별했어요. 다른 관리들과 달리 백성들을 진심으로 돌봤거든요. 굶주린 백성이 있으면 창고를 열어 곡식을 나눠줬고, 병든 사람이 있으면 의원을 보내 치료해줬고,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이 있으면 공정하게 판결을 내렸습니다.
    상관이 물었어요. "김 진사, 자네는 왜 그렇게 백성들에게 잘해주는가?" 김 진사가 대답했습니다. "제가 옛날에 배운 게 있습니다. 작은 선행이 큰 복을 부른다는 걸요. 저는 주먹밥 하나로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그러니 저도 남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김 진사는 평생 그렇게 살았습니다. 관직에 있을 때는 백성을 위해 일했고, 은퇴한 뒤에는 마을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도왔어요. 어떤 사람이 굶주리면 밥을 주고, 어떤 사람이 헐벗으면 옷을 주고, 어떤 사람이 배우고 싶어하면 책을 사줬습니다.
    어느 날, 한 젊은 선비가 김 진사를 찾아왔어요. "어르신, 제가 과거 시험에 계속 떨어집니다. 너무 낙담돼서 포기하고 싶습니다." 김 진사가 그 선비에게 물었습니다. "자네는 평소에 어떻게 사는가?" "공부만 합니다. 과거에 급제하는 것만 생각합니다."
    김 진사가 고개를 저었어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네. 자네, 내 이야기를 들어보게." 그리고 옛날 노파를 만났던 이야기, 주먹밥을 나눠준 이야기, 저주가 풀린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젊은 선비는 눈을 반짝이며 들었어요.
    "알겠습니까? 공부만 한다고 급제하는 게 아니네. 사람답게 살아야 하네.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남을 배려하고, 선하게 살아야 하네. 그래야 하늘도 돕고, 사람들도 돕고, 결국 자네 꿈도 이루어지는 거라네." 김 진사가 말했습니다.
    젊은 선비는 깊이 절을 올렸어요. "가르침 감사합니다. 명심하겠습니다." 그 선비는 돌아가서 김 진사의 말대로 살았습니다. 공부도 하되, 사람들도 도와주고... 그리고 이듬해 과거에 급제했어요.
    김 진사는 팔십까지 살았습니다. 자식들도 모두 잘 됐고, 손주들도 효자였어요. 임종하실 때 자식들이 모여 있었는데, 김 진사가 마지막으로 말씀하셨어요. "얘들아, 명심해라. 작은 선행이 큰 복을 부른다. 너희도 평생 선하게 살거라."
    그 말씀을 끝으로 김 진사는 편안히 눈을 감으셨습니다. 장례식 날,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들었어요. "김 진사님은 참 좋은 분이셨어." "우리 마을의 은인이셨지."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며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유튜브 엔딩 멘트

    여러분, 오늘 이야기 어떠셨습니까? 『청구야담』에 실린 이 이야기는 작은 선행이 얼마나 큰 복을 부르는지 보여줍니다. 김 진사는 자기도 굶주렸지만 노파에게 마지막 밥을 나눴고, 그 선행이 삼대째 내려온 저주를 풀었습니다. 여러분, 우리도 오늘부터 작은 선행을 실천해보면 어떨까요? 굶주린 사람에게 밥 한 끼, 추운 사람에게 옷 한 벌, 외로운 사람에게 말 한마디... 그런 작은 것들이 모여 큰 복이 됩니다. 오늘 이야기가 마음에 드셨다면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다음에도 조선시대 감동 실화로 찾아뵙겠습니다. 여러분, 건강하시고 선하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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