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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속에서 만난 백발노인이 준 씨앗 한 알, 심는 곳마다 금이 열린 기적의 밭 《청구야담》

    굶주린 노인에게 마지막 밥을 나눠준 착한 농부. 그 노인은 신선이었고, 답례로 준 씨앗을 심자 금덩이가 주렁주렁 열린다.

    큰 부자가 된 농부는 은혜를 잊지 않고 이웃과 나눈다.
    베풂이 기적을 부르고 나눔이 복을 키우는, 따뜻하고 복스러운 이야기입니다.

    본 대본은 조선 후기 야담집 《청구야담(靑邱野談)》에 전해지는 적선(積善)과 보은의 신비로운 설화를 바탕으로, 청취자들이 듣는 내내 입가에 유쾌한 미소를 머금고 따뜻한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한 오디오 드라마입니다.

    성우들의 연기 호흡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화자 표기를 일절 배제하고, 나레이션과 큰따옴표 대사, 작은따옴표 독백만으로 장면을 생동감 있게 펼쳐냈습니다. 특히 주인공 부부의 구수한 입담과 능청스러운 신선의 해학, 그리고 탐욕스러운 이웃 부자의 좌충우돌 소동을 가미하여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합니다.

    태그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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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트로 (Intro):

    사흘을 내리 굶어 꼬르륵 소리가 산골짜기에 메아리치던 지독한 보릿고개, 돌멩이만 가득한 박토를 일구며 살아가던 착한 농부 강 서방에게 일생일대의 시험이 찾아옵니다. 겨우 구한 보리 주먹밥 한 덩이를 입에 넣으려던 순간, 어디선가 나타난 기골이 장대한 백발노인이 배를 움켜쥐며 쓰러진 것인데요! 내 입에 들어갈 마지막 밥 한 술을 선뜻 내어준 강 서방에게, 노인은 밥값이라며 정체불명의 까만 씨앗 한 알을 건네고 홀연히 사라집니다. 에이, 설마 박이라도 열리겠지 싶어 심어놓은 그 씨앗에서 세상에나, 누런 황금 박이 주렁주렁 열리기 시작하는데요! 웃음이 절로 나는 신기한 황금 밭의 기적과, 욕심쟁이 최 부자의 포복절도할 소동까지! 듣기만 해도 부자가 되는 복스러운 이야기 속으로 지금 떠나보시죠!

    ※ 1: 꼬르륵 소리와 마지막 보리 주먹밥

    강원도 정선 땅에서도 구름이 쉬어 간다는 깊고 깊은 두메산골, 그 산비탈 끝에 까치집처럼 위태롭게 매달린 초가삼간 한 채가 있었습니다. 이 집의 주인은 올해 나이 마흔을 갓 넘긴 농부 강칠성 서방과 그의 아내 춘섬이었습니다. 강 서방이 가진 재산이라고는 산비탈에 일구어 놓은 손바닥만 한 화전(火田) 세 마지기가 전부였는데, 그마저도 흙이 반이요 돌멩이가 반이라 호미질을 한 번 하면 쨍그랑 소리와 함께 불꽃이 튀는 지독한 박토였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해 봄에는 석 달 열흘 동안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극심한 가뭄이 들어, 온 마을 사람들이 풀뿌리와 소나무 껍질을 벗겨 먹으며 연명하는 무서운 보릿고개가 찾아왔습니다.

    어느 화창한 오월 아침, 강 서방네 부엌에서는 솥뚜껑 여는 소리 대신 두 부부의 배에서 울려 퍼지는 우렁찬 꼬르륵 소리가 합창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내 춘섬이가 뒤주 바닥을 박박 긁어모은 보리쌀 한 줌과 산나물을 섞어, 어른 주먹만 한 보리 주먹밥 한 덩이를 겨우 뭉쳐 베보자기에 싸며 한숨 섞인 미소를 지었습니다.

    "아이구, 우리 집 뒤주 귀신은 체면도 없지. 내가 보리쌀 알갱이 세어 둔 줄도 모르고 밤새 다 훔쳐 먹었나 보구려. 여보, 오늘 산밭에 가서 돌 고르실 때 이거라도 잡수시면서 일하세요. 소금 대신 제 눈물 두 방울 떨어뜨려 간을 맞췄으니 맛은 아주 기가 막힐 것이구먼요."

    강 서방은 다 떨어진 밀짚모자를 머리에 눌러쓰며 아내의 거칠어진 손을 덥석 잡고 껄껄 웃었습니다.

    "하하하! 임자 눈물 간이 들어갔다니 오늘 내 점심상은 임금님 수라상 부럽지 않겠구려! 헌데 임자는 아침부터 맹물 한 사발만 들이켰으면서 나는 어찌 이 귀한 주먹밥을 혼자 먹으란 말이오. 자, 지금 반으로 딱 쪼개서 반쪽은 임자 입에 넣고 시작합시다!"

    강 서방이 주먹밥을 쪼개려 하자, 춘섬이는 기겁을 하며 남편의 손등을 찰싹 때리고는 보자기를 단단히 묶어 강 서방의 허리춤에 매달아 주었습니다.

    "어허, 이 양반이 큰일 날 소리를 하시네! 나는 집에서 그늘에 앉아 길쌈이나 하면 되지만, 당신은 저 뙤약볕 아래서 종일 바윗돌하고 씨름을 해야 하는 몸 아니에요? 사내가 기운이 있어야 돌밭이든 금밭이든 일굴 것 아니겠어요! 나는 아까 부엌에서 누룽지 긁어먹어 배가 남산만 하니 내 걱정은 붙들어 매시고 어서 다녀오세요!"

    강 서방은 아내의 새빨간 거짓말에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아궁이에 불도 안 땠는데 무슨 수로 누룽지가 생겼단 말입니까.

    '에구, 저 바보 같은 여편네. 나한테 시집와서 비단 가락지 하나 못 껴보고 평생 보리밥 한 사발 배불리 못 먹었건만, 어째 마음씨는 관세음보살보다 더 고운고. 오냐, 내가 오늘 산밭에 가서 돌멩이를 다 캐내어 기어이 가을에는 저 여편네 입에 하얀 쌀밥을 고봉으로 떠 넣어 주리라!'

    강 서방은 목이 메어 일부러 더 우렁차게 헛기침을 하며 괭이를 둘러메고 사립문을 나섰습니다.

    "에헴! 알았소, 임자! 내 오늘 저 산비탈 돌멩이들을 다 캐내어 산신령님 앞마당에 쌓아놓고 올 터이니, 저녁에는 시원한 냉수나 한 동이 길어 놓으시오!"

    하지만 산비탈 밭에 도착하여 한낮이 되도록 괭이질을 해대자, 강 서방의 눈앞에서는 아지랑이와 함께 노란 별들이 핑핑 돌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강 서방도 이틀 동안 소나무 껍질 죽 몇 숟가락만 걸친 상태라, 뱃가죽이 등가죽에 철썩 달라붙어 걸음을 옮길 때마다 다리가 후들거렸습니다.

    마침내 해가 머리 꼭대기에 걸린 오정(午正) 무렵, 강 서방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밭머리 소나무 그늘 아래에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허리춤에서 아내가 싸준 베보자기를 조심스럽게 풀자, 푸른 쑥과 산나물이 콕콕 박힌 먹음직스러운 보리 주먹밥 한 덩이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구수한 보리 냄새가 코끝을 찌르자 입안에 침이 한 바가지나 고였습니다.

    "크으, 우리 춘섬이 손맛은 보리 주먹밥도 꿀떡처럼 만드는구나. 임자, 미안하오. 내 이거 먹고 기운 내서 돌아갈 길에 임자 좋아하는 산딸기라도 한 바구니 따 가겠소."

    강 서방이 경건한 마음으로 주먹밥을 두 손으로 받쳐 들고 막 한 입 크게 베어 물려던 바로 그 순간이었습니다.

    ※ 2: 산속의 기이한 백발노인

    "아이고... 아이고, 사람 살려라... 배가 고파 죽겠구나..."

    소나무 숲 뒤쪽 수풀 속에서 난데없이 가느다란 신음 소리가 들려오더니,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한 노인이 비틀거리며 걸어 나와 밭고랑에 철퍼덕 고꾸라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강 서방은 깜짝 놀라 먹으려던 주먹밥을 보자기 위에 내려놓고 달려갔습니다.

    "아니, 어르신! 이 깊은 산중에 웬일이십니까! 정신 차려 보십시오!"

    강 서방이 노인을 부축해 일으켜 세우자, 노인의 기이한 행색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머리카락과 수염은 갓 내린 첫눈처럼 새하얗고 길어서 가슴팍까지 치렁치렁 내려와 있었고, 입고 있는 삼베 도포는 군데군데 해졌으나 기운이 어찌나 맑고 기품이 있는지 마치 구름 위에서 방금 떨어진 학(鶴)을 보는 듯했습니다. 다만 얼마나 굶었는지 입술이 하얗게 메말라 갈라져 있었고, 노인의 배에서는 강 서방의 배보다 열 배는 더 큰 천둥 같은 꼬르륵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백발노인은 실눈을 겨우 뜨고 강 서방을 바라보더니, 코를 벌름거리며 소나무 밑의 베보자기를 손가락으로 가리켰습니다.

    "젊은이... 내 영월 땅에서 금강산으로 가는 길에 길을 잃어 닷새 동안 물 한 모금, 곡기 한 톨 입에 대지 못하였네. 지금 내 눈앞에 저승사자가 왔다 갔다 하는데, 코끝에 구수한 보리밥 냄새가 스치니 죽기 전에 저 밥 한 입만 먹고 눈을 감으면 여한이 없겠구먼..."

    강 서방은 노인이 가리키는 자신의 보리 주먹밥을 돌아보았습니다. 순간 강 서방의 머릿속에서 격렬한 갈등이 일었습니다.

    '아이고머니나, 큰일 났네. 저 주먹밥은 우리 춘섬이가 자기도 안 먹고 내 입에 넣어준 마지막 식량인데... 내가 저걸 못 먹으면 오늘 오후에 괭이질은커녕 산에서 내려가다가 내가 먼저 굶어 쓰러질 판이란 말이다. 반만 쪼개 드릴까? 아니지, 주먹만 한 걸 반으로 쪼개면 코에 붙일 것도 없는데, 닷새를 굶으신 노인네가 저거 반쪽 자시고 기운을 차리실 리가 없지 않은가.'

    강 서방은 자신의 배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를 주먹으로 꾹 누르더니, 에라 모르겠다는 듯 활짝 웃으며 달려가 보자기째 주먹밥을 들고 왔습니다. 그리고는 허리춤의 표주박에 담아둔 시원한 칡물과 함께 노인의 두 손에 정중히 들려주었습니다.

    "어르신, 어서 드십시오! 젊은 놈이야 하루 이틀 더 굶어도 산나물 뜯어 먹고 버틸 수 있지만, 연세 높으신 어르신께서 닷새나 굶으셨다니 큰일 날 말씀이십니다! 제 아내가 눈물로 간을 맞춘 천하일미 보리밥이오니 체하지 않게 이 칡물과 함께 천천히 다 드십시오!"

    백발노인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강 서방을 빤히 바라보았습니다.

    "이보게 젊은이, 자네 입술도 다 부르트고 배에서 천둥소리가 나는 걸 보니 자네도 며칠 굶은 행색인데, 이 귀한 밥을 나한테 통째로 다 주면 자네는 어쩌려고 그러는가?"

    "하하하! 걱정 마십시오! 저는 원래 배가 부르면 몸이 무거워서 괭이질을 못 하는 고약한 체질이랍니다! 어르신께서 맛있게 드시는 것만 봐도 제 배가 남산만 하게 부르오니 사양 말고 어서 드십시오!"

    강 서방의 능청스럽고도 따뜻한 말에, 백발노인의 하얀 눈썹이 꿈틀하더니 입가에 알 수 없는 신비로운 미소가 번졌습니다. 노인은 게 눈 감추듯 주먹밥 한 덩이를 순식간에 먹어 치우고 표주박의 칡물까지 단숨에 들이켰습니다. 그러고는 수염에 묻은 보리 밥알 하나까지 떼어 입에 넣더니, 거짓말처럼 얼굴에 불그스레한 화색이 돌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것이었습니다. 방금 전까지 죽어가던 노인이 맞나 싶을 정도로 기골이 장대하고 목소리가 산골짜기를 울릴 만큼 쩌렁쩌렁했습니다.

    "크으! 내가 구천(九天)을 떠돌며 천도복숭아도 먹어보고 불로초 이슬도 마셔보았건만, 오늘 자네가 준 이 눈물 간 맞춘 보리 주먹밥이야말로 삼계(三界)에서 가장 달고 귀한 음식이었도다!"

    강 서방은 어리둥절하여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허어, 이 할아버지가 배가 고프시더니 헛소리를 좀 하시는구나. 천도복숭아는 무슨, 어쨌든 기운을 차리셨으니 다행이다.'

    노인은 도포 소매 깊숙한 곳에서 손을 넣어 무언가를 꺼내더니, 강 서방의 거칠고 굳은살 박인 손바닥 위에 살포시 올려놓았습니다. 그것은 손톱만 한 크기에 까맣고 반질반질한 윤기가 흐르면서도, 자세히 보면 은은한 금빛 줄무늬가 박혀 있는 기묘한 씨앗 한 알이었습니다.

    "젊은이, 세상에 공짜 밥이 어디 있겠는가. 내가 가진 돈은 없으나, 이 씨앗 한 알을 자네의 고운 마음씨에 대한 밥값으로 주겠네. 오늘 집에 돌아가거든 마당가 가장 볕이 잘 드는 거름더미 옆에 이 씨앗을 심고 정화수 한 사발을 부어주게나. 내일 아침이 되면 자네가 베푼 그 주먹밥이 얼마나 큰 복이 되어 돌아오는지 두 눈으로 보게 될 것이야!"

    "예? 할아버지, 이게 무슨 씨앗입니까요? 호박씨 같기도 하고 박씨 같기도 한데..."

    강 서방이 손바닥의 씨앗을 들여다보다가 고개를 들었을 때였습니다. 세상에, 바로 코앞에 서 있던 백발노인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없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사방 수십 리가 다 내려다보이는 훤한 산비탈에 숨을 곳도 없건만, 노인이 서 있던 자리에는 그저 향긋한 연꽃 향기와 함께 하얀 구름 한 조각만이 소나무 가지를 스치며 하늘로 피어오르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 3: 하룻밤 새 자라난 넝쿨

    그날 저녁, 강 서방은 빈 보자기와 검은 씨앗 한 알을 들고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마중 나온 아내 춘섬이는 남편의 퀭한 눈과 쏙 들어간 배를 보자마자 단박에 남편이 점심을 못 먹었다는 것을 눈치챘습니다.

    "아니 여보, 내가 싸준 주먹밥은 어쩌고 이리 배를 곯아서 오셨어요? 산짐승한테 뺏기기라도 하셨어요?"

    강 서방은 멋쩍게 뒤통수를 긁으며 낮에 있었던 기이한 백발노인 이야기를 미주알고주알 늘어놓았습니다. 그러고는 손바닥에 쥔 까만 씨앗을 내밀며 멋쩍게 웃었습니다.

    "임자, 성내지 마시오. 닷새를 굶어 돌아가시기 직전인 노인네를 보고 어찌 내 입에 밥을 넣겠소. 그 대신 그 어르신이 밥값이라고 이 신기한 씨앗을 주시더구먼. 뭐, 열매가 안 열리면 어떻소, 사람 목숨 하나 구했으니 그걸로 백 냥 어치 일은 한 셈이지!"

    보통 아낙 같았으면 당장 우리가 굶어 죽게 생겼는데 남 좋은 일만 했다고 바가지를 긁었을 터이나, 마음씨 고운 춘섬이는 오히려 남편의 등을 토닥이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아이구, 내 서방님이시지만 참말로 잘하셨네요! 옛날부터 배고픈 사람 밥 주는 게 제일 큰 공덕이라고 했어요. 그 어르신 말씀대로 어서 마당가 거름더미 옆에 심어나 봅시다. 행여나 가을에 큼직한 박이라도 대여섯 통 열리면 우리 겨우내 박속 끓여 먹고 바가지도 만들어 팔면 되지요!"

    두 부부는 오순도순 웃으며 마당 한구석 볕이 잘 드는 곳에 구덩이를 파고 검은 씨앗을 고이 묻은 뒤, 정화수 한 사발을 정성껏 부어주었습니다. 그날 밤, 두 사람은 맹물 한 사발씩을 나누어 마시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자정 무렵 창밖 마당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우드드득... 스르르륵... 뽀드득...'

    마치 살아있는 거대한 비단구렁이가 지붕 위를 기어 올라가는 듯한 소리에, 강 서방은 산짐승이 내려왔나 싶어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임자, 밖에서 무슨 소리가 나는데 내가 나가서 보고 오리다."

    그런데 강 서방이 방문을 열고 마당으로 나서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는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굳어버렸습니다. 보름달이 대낮처럼 환하게 비치는 마당 한가운데, 저녁에 씨앗을 심었던 그 자리에서 어른 허벅지만 한 굵기의 푸른 줄기가 솟아올라 있더니, 그 넝쿨이 초가지붕 전체를 뒤덮고는 지금 이 순간에도 눈에 보일 정도의 속도로 무성한 잎사귀를 피워 올리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어, 어이구머니나! 여보! 춘섬아! 빨리 나와 봐라! 우리 집 지붕에 도깨비 넝쿨이 올라앉았다!"

    비명을 듣고 달려 나온 춘섬이도 입을 떡 벌린 채 남편의 팔을 붙잡았습니다. 더욱 놀라운 일은 그다음에 일어났습니다. 지붕을 덮은 초록빛 잎사귀 사이에서 어른 머리통만 한 하얀 박꽃들이 퐁, 퐁, 퐁 소리를 내며 일제히 피어나더니, 꽃잎이 지자마자 그 자리에서 큼직한 박들이 풍선 부풀듯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박들의 빛깔이 초록색이나 하얀색이 아니라, 달빛을 받아 눈이 시릴 정도로 번쩍거리는 황금빛이 아니겠습니까! 스무 개가 넘는 황금빛 박들이 지붕 위에서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덩굴끼리 부딪치며 '쨍그랑, 쩔렁, 땡그랑' 하고 맑고 무거운 쇠소리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여... 여보... 내 눈이 배가 고파서 헛것이 보이는 게지요? 왜 박에서 놋그릇 부딪치는 소리가 나고 지붕이 내려앉을 것처럼 삐걱거리는 거예요?"

    강 서방은 덜덜 떨리는 손으로 사다리를 타고 지붕 위로 올라가, 가장 탐스럽게 익은 황금빛 박 하나를 두 손으로 잡고 따려 했습니다.

    "억! 아이고 무거워라! 이게 무슨 박이 바윗덩어리보다 더 무겁단 말이냐!"

    강 서방이 낑낑거리며 겨우 줄기를 끊어 마당으로 내려와, 도끼를 들고 박의 한가운데를 쾅! 하고 내리쳤습니다. 쩍, 하는 소리와 함께 박이 두 동강으로 갈라지는 순간, 마당 안이 대낮처럼 황금빛으로 물들었습니다.

    갈라진 박 껍질 자체가 두께가 한 치나 되는 순금(純金)이었고, 그 속에는 박속과 박씨 대신 밤알만 한 크기의 눈부신 황금 알갱이들이 빈틈없이 꽉 들어차서 마당 바닥으로 촤르르 쏟아져 내린 것입니다!

    "세... 세상에나! 금이다! 여보, 이게 다 진짜 금이오! 그 백발 어르신이 그냥 노인네가 아니라 하늘에서 내려오신 신선님이셨어!"

    강 서방과 춘섬이는 마당에 쏟아진 황금 알갱이들을 어루만지며 서로 부둥켜안고 엉엉 소리 내어 울었습니다. 굶어 죽기 직전에 마지막 밥 한 덩이를 나눈 착한 마음이, 하룻밤 사이에 지붕이 무너질 만큼 거대한 황금의 기적으로 돌아온 순간이었습니다.

    ※ 4: 탐욕스러운 최 부자의 염탐

    날이 밝자마자 강 서방 부부는 지붕 위에 매달린 나머지 열아홉 통의 황금 박을 모두 수확했습니다. 박 스무 통에서 쏟아져 나온 황금의 양은 실로 어마어마하여, 뒤주 세 개를 가득 채우고도 남을 정도였습니다. 하루아침에 강원도 관찰사도 부럽지 않을 만석꾼 거부가 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강 서방과 춘섬이가 진정으로 훌륭한 점은, 그 어마어마한 황금을 보고도 결코 욕심에 눈이 멀거나 교만해지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강 서방은 황금 일부를 들고 읍내로 나가 쌀 수백 석과 보리, 소고기와 옷감을 수레로 수십 대나 사들였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산비탈 돌밭 아래 넓은 터에 아담하고 깨끗한 기와집을 한 채 지은 뒤, 마당에 큰 가마솥 열 개를 걸어놓고 매일같이 하얀 쌀밥과 기름진 소고기뭇국을 끓여냈습니다.

    "자자! 정선 골짜기 내외분들, 어르신들, 아이들까지 한 분도 빠짐없이 다 오십시오! 줄 서지 마시고 배가 터지도록 마음껏 잡수십시오! 이 밥과 고기는 나 강칠성이 돈이 아니라, 하늘의 신선님께서 가뭄에 고생하는 우리 마을 사람들 모두 나누어 먹으라고 내려주신 천록(天祿)이옵니다! 잡수시고 돌아가실 때는 저기 쌓아둔 백미 한 가마니와 무명 한 필씩을 꼭 짊어지고 가십시오!"

    춘섬이 역시 비단옷 대신 깨끗한 무명 한복을 입고 앞치마를 두른 채, 굶주린 노인들과 아이들의 입에 직접 고기반찬을 넣어주며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강 서방네 집 마당은 매일같이 잔칫집처럼 웃음소리와 감사의 눈물이 넘쳐흘렀고, 가뭄으로 죽어가던 산골 마을에는 단숨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온 마을이 강 서방 부부를 생불(生佛)이라며 칭송할 때, 혼자서만 배가 남산만 하게 뒤틀리고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가다 못해 앓아누운 자가 있었으니, 바로 아랫마을의 악명 높은 구두쇠 최만달 부자였습니다.

    최 부자로 말할 것 같으면, 곳간에 묵은쌀이 쥐똥과 섞여 썩어나가도 동냥 온 스님에게 목탁 소리 시끄럽다며 구정물을 끼얹고, 가난한 소작농들에게 쌀 한 가마니 빌려주고 가을에 두 가마니를 뜯어내는 피도 눈물도 없는 고리대금업자였습니다.

    "에이그, 배야! 아이고, 내 창자야! 여편네야, 저 산비탈 거지 같던 강 서방 놈이 도대체 어디서 금광을 캤길래 매일 소를 잡고 쌀가마니를 공짜로 뿌려댄단 말이냐! 내 돈 나가는 것도 아닌데 왜 내 배가 이리 칼로 찌르듯 아프단 말이냐!"

    최 부자는 도저히 궁금증과 시기심을 참지 못하고, 어느 날 밤 하인들을 거느리고 강 서방네 집으로 쳐들어갔습니다. 최 부자는 다짜고짜 안방 아랫목에 떡하니 자리를 잡고 앉아 수염을 쓰다듬으며 헛기침을 해댔습니다.

    "에헴! 여보게 강 서방! 자네가 엊그제까지만 해도 내 논 한 마지기 소작이라도 얻어보려고 굽실거리던 처지에, 하루아침에 이리 많은 황금을 어디서 났단 말인가? 필시 나라님 진상품 수레를 털었거나 남의 조상 무덤을 도굴한 것이 틀림없지! 지금 나한테 그 출처를 바른대로 불고 반절을 상납하면 내가 눈감아 주겠지만, 숨겼다가는 당장 내일 아침 포졸들을 불러 자네 내외를 오라로 묶어 갈 줄 알라!"

    남을 의심할 줄 모르고 거짓말이라곤 평생 해 본 적 없는 순박한 강 서방은, 최 부자의 협박에 놀라기는커녕 오히려 반갑게 술상을 차려 내오며 그날 산속에서 있었던 일을 있는 그대로 술술 다 털어놓았습니다.

    "아이고, 최 어르신! 도굴이라니요, 당치도 않은 말씀이십니다. 실은 제가 며칠 전 산비탈 소나무 아래서 점심으로 보리 주먹밥을 먹으려는데, 닷새를 굶으신 백발노인 한 분이 쓰러지시길래 그 주먹밥을 다 드렸더니 글쎄 밥값이라며 까만 씨앗을..."

    강 서방의 입에서 하룻밤 사이에 지붕을 덮은 넝쿨과 순금으로 가득 찬 황금 박 스무 통 이야기가 흘러나오자, 술잔을 들고 있던 최 부자의 두 눈이 탐욕으로 부르르 떨리며 화등잔만 하게 커졌습니다.

    '뭐, 뭐라고? 쉰내 나는 보리 주먹밥 한 덩이 주고 황금 박 스무 통을 받았다고? 세상에나! 가만있자, 주판알을 좀 튕겨보자꾸나. 개도 안 먹는 보리밥 한 덩이에 금 박이 스무 통이면, 내가 만약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일등품 백미 이팝에다가 인삼 넣은 토종닭 백숙을 가져다 바치면, 그 신선 영감이 감동해서 나한테는 아예 지붕이 무너질 만큼 큰 대왕 황금 박을 백 통은 열어줄 것 아닌가! 크하하하! 이 멍청한 강 서방 놈, 그런 천하의 일급비밀을 나한테 공짜로 불다니!'

    집으로 돌아온 최 부자는 그 길로 마누라를 깨워 밤새도록 부엌에 불을 지피게 했습니다.

    "여편네야! 아끼지 말고 곳간에서 제일 좋은 햅쌀을 퍼내어 고봉밥을 짓고, 마당에서 제일 살찐 암탉 두 마리를 잡아 황기하고 대추 넣고 푹 삶아라! 내일 내가 산속에 가서 신선 영감을 만나 백만장자가 되어 돌아올 것이다!"

    다음 날 동이 트자마자, 최 부자는 혹시라도 신선 영감이 자신을 가난뱅이로 볼까 봐 제일 비싼 중국산 비단 도포를 빼입고 머리에는 옥관자 달린 갓을 썼습니다. 그리고 하인이 따라가면 금을 나눠 달라고 할까 봐, 그 무거운 삼층 자개 찬합을 자기가 직접 낑낑거리며 들고 강 서방이 일러준 산비탈 소나무 숲으로 올라갔습니다.

    평소 걸어본 적이 없는 최 부자가 산비탈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중천에 떠 있었고, 비단옷은 땀으로 흥건히 젖어 있었습니다. 최 부자는 소나무 밑에 비단 방석을 깔고 앉아 찬합 뚜껑을 열어젖힌 뒤, 산골짜기가 떠나가라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습니다.

    "에헤이! 거기 어디 배고파서 죽어가는 백발 신선 영감님 안 계시오! 아랫마을 최고 부자 최만달이가 영감님 진지 대접하러 왔소이다! 냄새 좀 맡아보시오, 이게 보리밥 따위와는 비교도 안 되는 기름진 쌀밥에 닭백숙이오! 어서 나와서 밥 먹고 황금 씨앗 내놓으시오!"

    그러나 한 시간이 지나고 두 시간이 지나도 신선은커녕 다람쥐 한 마리 얼씬하지 않았습니다. 정오가 지나자 산을 오르느라 기운을 다 뺀 최 부자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습니다. 눈앞에 놓인 노릇노릇한 닭백숙에서 풍기는 고소한 냄새에 최 부자는 침을 질질 흘렸습니다.

    '에이, 빌어먹을 영감탱이! 어째 거지 같은 강 서방 놈 앞에는 냉큼 나타나더니, 나 같은 귀하신 몸이 부르는데도 이리 늑장을 부리는 거야! 에라 모르겠다, 닭이 두 마리나 되는데 어차피 늙은이가 먹어봤자 얼마나 먹겠어. 맛있는 닭다리 두 개하고 가슴살은 내가 먼저 좀 뜯어 먹고, 노인네 오면 목뼈하고 날개 죽지나 줘도 감지덕지하겠지!'

    최 부자는 체면도 잊은 채 두 손으로 닭다리를 뜯어 입가에 기름을 잔뜩 묻혀가며 게걸스럽게 먹어 치웠습니다. 닭 한 마리를 거의 다 해치우고 이빨 사이에 낀 고기를 손톱으로 쑤시고 있을 때였습니다.

    "아이고... 아이고, 배가 고파 눈이 안 보이는구나... 사람 살려라..."

    갑자기 소나무 뒤편 수풀 속에서 그토록 기다리던 그 백발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비틀거리며 나타난 것입니다! 최 부자는 화들짝 놀라 자신이 먹다 남은 닭 뼈다귀들을 얼른 비단 도포 자락 밑으로 발로 쓱 차서 숨기고는, 살점 몇 점 안 남은 닭 모가지를 찬합 한가운데에 보기 좋게 올려놓으며 노인 앞으로 달려갔습니다.

    "아이고! 신선 할아버지! 드디어 오셨군요! 제가 할아버지 오시기만을 기다리느라 침 한 모금 안 삼키고 이 진수성찬을 고이 지켜내고 있었습니다요! 자, 어서 이 귀한 닭고기와 쌀밥을 잡수십시오!"

    백발노인은 최 부자의 수염과 입가에 번들거리는 누런 닭기름과, 도포 밑으로 삐져나온 닭 다리뼈를 힐끔 내려다보더니, 하얀 눈썹을 꿈틀거리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허허허, 보아하니 자네는 비단옷을 입은 큰 부자 같은데, 어찌하여 산속까지 올라와 이 늙은이에게 밥을 주려 하는가? 정성이 참으로 눈물겹구먼."

    최 부자는 노인이 닭 뼈다귀를 만들기 전에 본론부터 꺼내야겠다 싶어 노인의 소매를 덥석 잡아채며 다그쳤습니다.

    "에이그, 영감님도! 밥이야 나중에 천천히 드셔도 되고요, 우리 바쁜 사람들끼리 거래부터 확실히 합시다! 저기 강 서방 놈은 싸구려 보리 주먹밥 한 덩이 드리고 황금 박 스무 통 열리는 씨앗을 받았다면서요? 저는 오늘 영감님 대접하려고 닭 두 마리에 햅쌀밥, 합쳐서 엽전 열 냥 어치나 투자했습니다요! 그러니 본전 계산해서 강 서방 것보다 열 배는 더 크고 황금이 콸콸 쏟아지는 대왕 씨앗으로다가 당장 내놓으십시오!"

    노인은 먹다 남은 닭 모가지가 담긴 찬합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품속 깊숙한 곳에서 무언가를 꺼냈습니다. 그것은 강 서방에게 주었던 씨앗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크고, 표면이 울퉁불퉁하며 시커먼 기운이 감도는 주먹만 한 씨앗이었습니다.

    "오호라, 자네의 그 남다른 정성과 하늘을 찌르는 욕심에 딱 걸맞은 특대형 씨앗이 여기 있네그려. 이 씨앗은 그냥 물만 주어서는 안 되고, 자네 집 안방 마루 바로 앞 마당을 깊게 파고 심은 뒤에, 자네 집 뒷간에 일 년 동안 묵혀둔 가장 진한 인분(똥거름)을 열 지게 퍼다가 그 위에 듬뿍 쏟아부어야 하네. 그리하면 내일 아침 자네 집 지붕이 내려앉을 만큼 엄청난 보물이 가득 찬 박이 열릴 것이야!"

    "히히히! 똥거름 열 지게요? 아, 황금이 열린다는데 백 지게면 못 붓겠습니까요! 고맙습니다요, 영감님!"

    최 부자는 노인의 손에서 그 시커먼 씨앗을 낚아채듯 빼앗더니, 심지어 노인이 아직 손도 안 댄 밥그릇과 남은 닭 모가지까지 "아깝게 이건 왜 남겨, 우리 집 개나 줘야지!" 하고는 찬합에 도로 쓸어 담아 보자기에 쌌습니다. 그러고는 어리둥절해하는 노인을 뒤로한 채, 황금 독점의 꿈에 부풀어 멧돼지처럼 씩씩거리며 산비탈을 뛰어 내려갔습니다. 등 뒤에서 백발노인이 지팡이로 땅을 한 번 탁 치며 껄껄 웃더니, 오색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것은 꿈에도 모른 채 말이었습니다.

    ※ 5: 최 부잣집을 덮친 구린내 폭탄

    집으로 헐레벌떡 달려 내려온 최 부자는 대문을 들어서자마자 마누라와 하인들을 마당으로 모두 불러 모았습니다.

    "여봐라! 지금 당장 안방 대청마루 바로 앞 마당 한가운데를 세 자 깊이로 파거라! 그리고 머슴 놈들은 뒷간 바닥을 박박 긁어서 제일 오래 묵고 냄새가 고약한 똥거름으로다가 열 지게를 퍼 날라라! 한 방울이라도 흘리는 놈은 새경을 깎을 줄 알아라!"

    하인들은 코를 틀어막고 헛구역질을 해대며 안방 코앞 마당에 거대한 구덩이를 파고, 최 부자가 산에서 받아온 시커먼 주먹만 한 씨앗을 묻은 뒤 그 위에 시커먼 똥거름 열 지게를 산더미처럼 쏟아부었습니다. 오월의 더운 날씨에 안방 앞마당에서 피어오르는 지독한 구린내가 온 기와집과 동네 어귀까지 진동을 했으나, 최 부자와 마누라는 안방 문을 활짝 열어놓고 부채질을 해대며 오히려 황홀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크으, 여보! 이 구수한 냄새 좀 맡아보게나! 이게 다 내일 아침이면 순금 덩어리로 변할 황금 거름 냄새가 아니겠는가! 오늘 밤에 하인 놈들이 혹시라도 넝쿨에 열린 금을 따서 도망갈지 모르니, 하인들을 전부 대문 밖 행랑채로 내쫓고 안에서 큰 대문에 빗장을 세 개나 질러 놓으시오!"

    그리하여 그날 밤, 아흔아홉 칸 최 부잣집 본채에는 최 부자와 마누라 단 두 사람만 남게 되었습니다. 자정이 넘어가자, 아니나 다를까 마당의 똥거름 더미 속에서 '꾸르르륵, 부글부글, 우드드득!' 하는 기괴하고도 거대한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최 부자 내외가 문틈으로 내다보니, 어른 허리통만 한 굵기의 검푸르고 가시가 돋친 흉측한 넝쿨이 똥거름을 뚫고 화산처럼 솟구쳐 오르더니, 순식간에 안방 지붕과 사랑채, 곳간 지붕까지 빈틈없이 칭칭 감아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아이고, 여보! 자란다, 자라! 강 서방 놈 말대로 진짜로 하룻밤 새 지붕을 다 덮어버렸구먼! 저기 봐요, 시커먼 꽃이 피더니 박이 열린다, 박이 열려!"

    지붕 위에서는 어른 몸뚱이만 한, 아니 황소 배때기만 한 크기의 거대하고 시커먼 박통 서른 개가 '부우욱, 꾸르르륵' 하는 이상한 물 끓는 소리를 내며 부풀어 올랐습니다. 박들이 어찌나 크고 무거운지, 최 부잣집의 자랑이던 청기와들이 '우지끈, 뚝뚝' 소리를 내며 금이 가고 서까래가 휘어질 지경이었습니다.

    최 부자 내외는 밤새 한잠도 자지 않고 금 자루 수십 개를 다림질해 준비하며 날이 밝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마침내 동쪽 하늘이 희뿌옇게 밝아오자, 최 부자는 마누라와 함께 커다란 양날 톱을 들고 사다리를 타고 안방 지붕 위로 기어 올라갔습니다.

    "히히히! 여보, 이 박통 크기 좀 보소! 강 서방네 박보다 열 배는 더 크니, 이 한 통만 타도 금이 열 가마니는 쏟아져 나올 것이야! 자, 내가 오른쪽 손잡이를 잡을 테니 임자는 왼쪽 손잡이를 잡으시오! 박이 갈라져서 금이 쏟아지면 기와 밑으로 굴러떨어지지 않게 치마폭을 넓게 벌려야 하오!"

    "아무렴요, 영감! 내 평생소원이 황금 방석에 앉아보는 것이었는데 오늘 소원 성취하네요! 자, 당깁시다! 슬근슬근 톱질하세, 천냥 만냥 황금 박을 어서 타서 한양 땅을 다 사보자!"

    최 부자 내외가 침을 흘리며 흥겹게 노래를 부르며 톱질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강 서방네 박은 무쇠처럼 단단했다던데, 어째 이 박은 톱날이 들어갈수록 물컹물컹하고 안쪽에서 '부글부글, 꾸르르륵' 하며 가스 차오르는 소리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여보, 금이 녹아서 들어있나 왜 이리 물컹거리고 김이 새어 나오는 소리가 나지요?"

    "시끄럽소! 신선님이 주신 특대형 박인데 원래 황금 원액이 들어있어서 그런 모양이지! 자, 마지막이다! 힘껏 당기시오!"

    최 부자 내외가 온 힘을 다해 마지막 톱질을 당기는 순간, 거대한 박통이 '퍼어어억-!' 하는 천둥 같은 폭발음과 함께 두 동강으로 쩍 갈라졌습니다. 두 사람은 행여나 금 알갱이 하나라도 놓칠세라 갈라진 박 틈새로 얼굴을 바짝 들이밀고 입을 크게 벌렸습니다.

    바로 그 찰나! 갈라진 박통 속에서 눈부신 황금은커녕, 어제 부어주었던 그 열 지게의 똥거름이 밤새도록 발효되고 백 배로 농축된 시커먼 구린내 오물 폭탄이 '푸아아아아악-!' 하고 간헐천처럼 솟구쳐 올라 최 부자와 마누라의 벌린 입과 얼굴, 비단 도포 위로 정통으로 작렬했습니다!

    "푸하아악! 어푸, 켁켁켁! 아, 아이고 내 눈! 아이고 내 입! 이게 무슨 금이야, 생똥물이잖아! 퉤퉤퉤! 우웨에엑!"

    최 부자와 마누라가 구정물과 오물을 뒤집어쓰고 눈도 못 뜬 채 허우적거리는 사이, 지붕 위에 매달려 있던 나머지 스물아홉 통의 박들이 일제히 부르르 떨리기 시작하더니, 연쇄적으로 '펑! 콰광! 퍽! 펑!' 하며 터져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열다섯 통의 박에서는 코가 썩어 문드러질 것 같은 황토색 똥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려 기와집 지붕과 대청마루, 열어놓은 안방의 비단 이부자리와 곳간까지 발목이 잠길 정도로 가득 채워버렸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열다섯 통의 박이 터지자, 그 속에서는 주먹만 한 크기의 굶주린 산 말벌과 땡벌 수천 마리가 시커먼 구름 떼처럼 '우우우웅-!' 하는 살기 등등한 날갯짓 소리를 내며 튀어나와, 오물을 뒤집어쓴 최 부자 내외에게 일제히 달려들었습니다!

    "으아아악! 벌이다! 말벌 떼다! 아이고 내 이마! 아이고 내 엉덩이야! 사람 살려라!"

    "영감! 나 죽네! 내 코에 벌이 열 마리나 붙었어요! 문 열어라, 문! 하인 놈들아, 대문 좀 열어라!"

    최 부자와 마누라는 말벌 수백 마리에게 온몸을 쏘이며 비명을 지르다가, 미끄러운 오물에 발이 미끄러져 지붕 위에서 마당 한가운데의 똥거름 구덩이 속으로 '철퍼덕! 풍덩!' 하고 나란히 곤두박질치고 말았습니다. 자기가 안에서 걸어 잠근 대문 빗장 때문에 도망도 못 가고, 마당의 오물 구덩이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벌을 피하느라 오물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쓰는 꼴이라니, 그야말로 천하의 가관이 따로 없었습니다.

    비명 소리와 지독한 악취에 놀란 동네 사람들과 하인들이 도끼로 대문을 부수고 들어왔다가, 눈앞에 펼쳐진 아수라장을 보고는 모두 코를 쥐고 땅바닥을 구르며 배꼽이 빠져라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푸하하하하! 아이고 배야! 저것 좀 보소, 우리 최 부자 영감님이 금 방석에 앉으신다더니 황금빛 똥 방석에 앉아서 헤엄을 치시네그려!"

    "하하하! 욕심부려 닭다리 혼자 뜯어 잡숫더니, 말벌한테 쏘여서 입술이 닭 벼슬처럼 퉁퉁 부어오른 것 좀 보소! 코가 주먹만 해져서 영락없는 도깨비 형상이구먼!"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며 웃어대는 가운데,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온 강 서방과 춘섬이가 지게에 맑은 우물물 두 동이와 산약초 고약을 지고 군중을 헤치며 들어왔습니다. 지독한 악취 때문에 하인들조차 근처에 가지 못하고 있을 때, 강 서방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오물 구덩이 속으로 들어가 벌에 쏘여 눈도 못 뜨고 신음하는 최 부자 내외를 등에 업어 건져냈습니다.

    "자자, 동네 분들 그만들 웃으시고 길 좀 비켜주십시오! 임자, 어서 이 맑은 물로 최 어르신과 마님 눈하고 입부터 씻겨드리고, 내가 캐온 박하 잎과 감초 고약을 벌 쏘인 자리에 발라드립시다!"

    강 서방과 춘섬이는 자신들의 깨끗한 옷에 오물이 다 묻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성껏 최 부자 내외의 몸을 맑은 물로 씻겨내고 퉁퉁 부어오른 얼굴과 팔다리에 시원한 약초 고약을 발라주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자신이 도적놈으로 몰아 협박했던 강 서방이, 지금 자신의 더러운 오물을 맨손으로 닦아내며 진심으로 아파하고 걱정해 주는 모습을 실눈으로 바라보던 최 부자는, 순간 가슴 한구석이 망치로 맞은 듯 쿵 내려앉았습니다.

    "최 어르신, 많이 아프시지요. 산속의 그 신선님은 사람의 겉치레나 밥상의 가격이 아니라, 마음속 깊은 곳에 담긴 진심을 보시는 분이셨나 봅니다. 남의 아픔을 내 아픔처럼 여기는 마음에는 금을 주시지만, 남을 속이고 내 배만 채우려는 욕심에는 그 욕심의 냄새를 그대로 돌려주신 모양입니다. 그래도 크게 다치지 않으셨으니 천만다행입니다요."

    강 서방의 부드럽고도 따뜻한 목소리에, 평생 남의 피눈물을 짜내어 돈만 모으던 구두쇠 최 부자의 호박만 하게 부어오른 두 눈에서 마침내 닭똥 같은 참회의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습니다. 최 부자는 오물 묻은 손으로 강 서방의 손을 덥석 붙잡고 마당 바닥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강 서방... 아, 아니, 강 어르신! 내가 사람이 아니라 짐승이었네! 백발 신선님 앞에 가서도 닭다리나 몰래 뜯어 먹고 거짓말을 일삼던 내 더러운 욕심보가 오늘 이 똥벼락을 자초했네그려! 나를 비웃지 않고 이리 살려주니, 내 오늘부로 다시 태어나지 않으면 성을 갈겠네! 아이고, 부끄러워라!"

    최 부자의 진심 어린 통곡에 웃고 있던 마을 사람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를 쳤고, 한바탕 똥벼락 소동으로 시작된 아침은 탐욕스러운 부자 영감의 썩은 마음을 깨끗이 씻어내는 유쾌하고도 훈훈한 해학의 장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 6: 나눌수록 다시 열리는 신비한 금밭

    그 기막힌 오물 폭탄과 말벌 소동을 겪은 뒤로, 아랫마을 최 부자는 정말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완전히 딴사람으로 거듭났습니다. 부기가 가라앉자마자 그는 가장 먼저 자신의 집 마당에 하인들을 시켜 큰 불을 피우고는, 평생 가난한 마을 사람들의 피를 빨아먹던 고리대금 차용증서 수백 장을 불 속에 아낌없이 던져 넣어 모두 태워버렸습니다.

    "여봐라! 오늘부로 내게 진 모든 빚은 없는 것으로 한다! 그리고 곳간 문을 활짝 열어 묵은쌀과 햅쌀 오백 석을 풀어서 강 서방네 무료 국밥집에 보태고, 소작료도 절반으로 깎아줄 것이니 그리들 알아라!"

    최 부자의 통 큰 회개에 온 고을 사람들이 만세를 불렀고, 최 부자는 비로소 평생 처음으로 돈으로는 절대 살 수 없는 마을 사람들의 존경과 따뜻한 인사를 받으며 밤마다 두 다리 쭉 뻗고 단잠을 잘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편, 강 서방과 춘섬이 부부에게는 황금 박 스무 통 이후로도 더욱 신비롭고 기이한 일들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처음에 지붕 위에서 황금 박을 모두 따고 나자, 그 거대했던 박 넝쿨은 아침 안개처럼 스르르 녹아 사라졌습니다. 강 서방 부부는 이제 신선님의 선물은 이것으로 다 끝났거니 생각하고, 남은 황금들을 아껴가며 가난한 이웃들을 돕는 데 부지런히 썼습니다.

    그렇게 일 년 동안 다리도 고쳐놓고, 굶주린 사람들에게 땅도 나누어 주고 나니 뒤주에 가득하던 황금이 마침내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그러자 두 부부는 조금도 아쉬워하지 않고, 다시 예전의 그 밀짚모자를 쓰고 호미를 든 채 산비탈 세 마지기 밭으로 올라가 감자와 더덕, 옥수수를 심으며 즐겁게 땀을 흘렸습니다.

    그런데 가을 수확 철이 되어 감자를 캐려고 호미질을 하던 날, 세상에나 또다시 눈이 휘둥그렇게 커질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마당에 심었던 그 황금 박 넝쿨의 신령한 기운이 땅속 수맥을 타고 산비탈 밭 전체로 스며들었던 것인지, 호미 끝에서 캐내어지는 감자와 더덕들이 번쩍번쩍 빛나는 순금 덩어리로 변해 나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더욱 신통방통하고 재미있는 것은 이 기적의 금밭이 가진 아주 특별한 법칙이었습니다. 어느 날, 춘섬이가 장난기가 발동하여 강 서방에게 말했습니다.

    "여보, 우리 밭이 아무래도 사람의 속마음을 훤히 들여다보는 요술 밭인가 봐요. 어제 아랫마을 이 생원 댁 아들이 과거 시험 보러 가는데 노잣돈이 없다기에, 그 노잣돈 좀 주어야겠다 생각하고 호미질을 했더니 글쎄 딱 그 노잣돈에 쓰일 만큼 주먹만 한 황금 감자 세 알이 톡 튀어나오지 뭐예요!"

    강 서방이 호미를 멈추고 신기하다는 듯 눈을 반짝이며 물었습니다.

    "허어, 그래요? 그럼 만약에 우리 욕심으로 부귀영화를 좀 누려볼까 하고 호미질을 하면 어찌 된답니까?"

    "호호호! 내가 오늘 아침에 시험 삼아 '아이고, 나도 한양 마님들처럼 비단 가마나 한 대 사서 타고 다녀볼까' 하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한 고랑을 파 보았거든요? 그랬더니 글쎄 금은 코빼기도 안 보이고, 그냥 삶아 먹기 딱 좋은 분홍빛 진짜 감자하고 지렁이만 우르르 나오는 거 있지요!"

    춘섬이의 말에 강 서방은 무릎을 탁 치며 산골짜기가 떠나가라 호탕한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크하하하! 아따, 그 백발 신선 어르신께서 사후 관리까지 아주 기똥차게 해 놓으셨구려! 우리 부부가 행여나 돈 맛을 보고 초심을 잃을까 봐, 오직 남을 돕고 베풀려는 착한 마음을 먹을 때에만 금이 열리는 '자비(慈悲)의 금밭'을 만들어 주신 게로구먼! 아, 내 눈에는 차가운 금덩어리보다 임자가 지금 화로에 찌고 있는 저 분홍빛 햇감자가 백배 천배는 더 귀하고 맛나 보이니, 오늘 우리 점심은 진짜 감자로 배나 채워봅시다!"

    두 부부는 밭둑 소나무 그늘—예전에 백발노인을 처음 만났던 바로 그 자리—에 나란히 걸터앉아, 무쇠 솥에서 막 쪄낸 김이 모락모락 나는 포슬포슬한 햇감자를 소금에 살짝 찍어 서로의 입에 넣어주었습니다.

    "아이고, 뜨거워라! 호호, 여보, 소금 간이 딱 맞지요? 이번에는 눈물 간이 아니라 웃음 간을 맞췄답니다!"

    "음! 천하일미가 따로 없구려! 내가 전생에 무슨 큰 나라를 구했길래 이리 마음씨 곱고 지혜로운 임자를 만나 평생 신선놀음을 하는지 모르겠소."

    강 서방이 춘섬이의 땀 맺힌 이마를 수건으로 다정하게 닦아주며 깊은 행복에 젖어 있을 때였습니다. 산 아래 마을 길 쪽에서 갑자기 신명 나는 꽹과리와 징, 장구 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오색 깃발을 앞세운 마을 사람들 백여 명이 춤을 추며 산비탈 밭으로 우르르 올라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 행렬의 맨 앞장에서 고깔모자를 쓰고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며 올라오는 사람은, 다름 아닌 개과천선한 아랫마을 최 부자였습니다! 최 부자는 일꾼들에게 커다란 막걸리 독과 김이 모락모락 나는 팥시루떡, 그리고 노릇노릇하게 잘 삶은 진짜 닭백숙 다섯 마리를 들려 가지고 와서 강 서방 부부 앞에 떡하니 차려놓았습니다.

    "에헤야 디야! 여보게 강 서방, 그리고 안주인 마님! 오늘 우리 정선 고을 사람들이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 우리 마을을 무릉도원으로 만들어 준 강 서방 내외를 위해 큰 잔치를 열기로 했네! 내 오늘은 도포 밑에 닭다리 안 숨기고 진짜로 깨끗하고 살이 통통하게 오른 특등품 닭백숙을 해 왔으니, 어서 호미 내려놓고 이 술 한 사발 받으시게나!"

    뒤따라 올라온 마을 노인들과 아낙네들, 그리고 지난해에 강 서방네 금감자 덕분에 약을 써서 병이 나은 아이들까지 모두 앞으로 나와 강 서방과 춘섬이에게 큰절을 올렸습니다.

    "강 어르신, 마님! 두 분의 바다 같은 은혜 덕분에 올가을 우리 마을에는 굶는 사람 하나 없이 풍년이 들었사옵니다! 만수무강하시고 부디 백세까지 저희와 함께해 주시옵소서!"

    강 서방과 춘섬이는 황망하여 얼른 맞절을 하며 마을 사람들의 손을 일일이 맞잡았습니다.

    "어르신들, 이러시면 저희가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복이란 본디 한곳에 고여 있으면 썩는 물과 같고, 개울물처럼 흘려보내야 온 들판이 푸르러지는 법이라 하였습니다. 저희가 한 일이라곤 신선님께서 주신 씨앗을 심고 여러분과 함께 나눈 것밖에 없사옵니다! 자, 오늘 우리 밭에서 캔 맛있는 햇감자도 가마솥에 가득 삶아 두었으니 밤이 새도록 먹고 마시며 놀아봅시다!"

    "얼씨구 좋다! 지화자 좋다!"

    풍악 소리가 다시금 우렁차게 울려 퍼지고, 강 서방과 춘섬이, 최 부자를 비롯한 온 마을 사람들이 산비탈 밭에서 손을 잡고 커다란 원을 그리며 덩실덩실 강강술래 춤을 추었습니다.

    그 흥겨운 웃음소리가 가을 하늘 높이 퍼져 나갈 때, 구름 위에서는 눈처럼 하얀 학(鶴) 한 마리가 유유히 날아와 산비탈 밭 상공을 세 바퀴 빙글빙글 돌았습니다. 학의 등 위에는 하얀 수염을 휘날리는 그 백발 신선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서서, 흐뭇한 미소로 아래에서 춤추는 강 서방 부부와 마을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습니다.

    학이 길고 맑은 울음소리를 한 번 토해내자, 하늘에서 황금빛 꽃비가 사르르 쏟아져 내려 온 마을과 들판을 축복하듯 감싸 안았습니다. 그 후로도 강 서방과 춘섬이는 귀여운 아들딸 오 남매를 낳아 기르며 아흔 살이 넘도록 무병장수하였고, 그 신비한 산비탈 밭은 마을에 어려운 사람이 생길 때마다 어김없이 황금을 내어주는 전설의 복밭으로 대대손손 전해 내려왔더랍니다.

    유튜브 엔딩멘트:

    오늘 함께 들어본 《청구야담》 속 착한 농부와 기적의 황금 씨앗 이야기, 들으시면서 입가에 유쾌한 미소가 지어지셨나요? 사흘을 굶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자신의 마지막 보리 주먹밥 한 덩이를 기꺼이 내어준 착한 마음이 황금 박의 기적을 불렀고, 부자가 된 뒤에도 오직 이웃을 도우려는 마음을 품을 때에만 다시 땅에서 금이 열렸다는 이야기가 참으로 깊은 울림을 줍니다. 탐욕을 부리다 똥벼락과 말벌 소동을 겪은 최 부자까지 결국 나눔의 기쁨을 깨달았듯, 진정한 복은 움켜쥐는 손이 아니라 따뜻하게 펴는 손에 머무는 법인가 봅니다. 오늘 이야기가 즐겁고 복스러우셨다면 구독과 좋아요, 알림 설정 꼭 눌러주시고요, 댓글로 여러분의 따뜻한 감상을 남겨주세요! 이 이야기를 들으시는 모든 분의 가정에도 황금 박 같은 큰 행운과 건강이 주렁주렁 열리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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