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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호랑이 구한 나무꾼

만복야담 2025. 12. 24. 06:29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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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끼 호랑이 구한 나무꾼, 어미 호랑이 재물 준 '호랑이 새끼 은혜' 설화

    태그 (1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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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킹멘트 (300자 내외)

    "여보게들, 옛날에 가난한 나무꾼이 산에서 나무를 하다가 말이여, 덫에 걸린 호랑이 새끼를 발견했단 말이지. 보통 사람 같으면 겁나서 도망갔을 텐디, 이 나무꾼은 새끼를 살려줬어. 근디 그날 밤부터 신기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 거라! 집 앞에 사슴이 놓여 있고, 산삼이 놓여 있고... 나중에 알고 보니 어미 호랑이가 은혜를 갚으려고 가져다 준 거였단 말이여! 허허, 믿기시나? 호랑이한테도 의리가 있다는 걸 보여주는 감동적인 이야기, 한번 들어보시라우!"

    디스크립션 (300자 내외)

    가난한 나무꾼이 산에서 덫에 걸린 호랑이 새끼를 발견합니다. 목숨을 걸고 새끼를 구해준 나무꾼에게, 어미 호랑이는 매일 밤 먹을거리와 귀한 약재를 가져다주며 은혜를 갚습니다. 하지만 욕심쟁이 포수가 이 소문을 듣고 호랑이를 해치려 하면서 위기가 찾아옵니다. 선행에는 반드시 복이 따르고, 동물도 은혜를 안다는 교훈을 담은 따뜻한 설화를 구수한 입담으로 풀어냅니다. 웃음과 감동이 함께하는 이야기입니다.

    ※ 가난한 나무꾼

    자, 여러분. 옛날 옛적에 말이여, 강원도 깊은 산골에 최 씨 성을 가진 나무꾼이 살고 있었단 말이지. 그 나무꾼이 얼매나 가난했냐 하면,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형편이라, 아침에 일어나면 산으로 나무 하러 가고, 저녁에 그 나무 팔아서 저녁거리를 사는 그런 살림이었제. 집이라고 해봐야 초가집 한 칸인디, 비가 오면 지붕에서 물이 새고, 바람 불면 문짝이 덜컹덜컹 소리를 내는 그런 허름한 집이었어.
    근디 말이여, 그 나무꾼이 비록 가난하기는 했어도 마음씨만큼은 산보다 넓고 바다보다 깊은 사람이었어. 산에서 다친 짐승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돌봐주고, 굶주린 새 보면 자기 먹을 밥이라도 나눠주고, 길에서 넘어진 사람 있으면 달려가서 일으켜 세워주는 그런 사람이었단 말이여. 마을 사람들이 그런 나무꾼을 보고 이카더라고.
    "최 씨 나무꾼은 참 착한 사람이여. 자기도 가난한디 남 도와주기를 밥 먹듯 하니..."
    "그라게 말이여. 저렇게 착하게 살면 언젠가는 복을 받을 거라."
    어느 가을날이었제. 나무꾼이 산속 깊은 곳으로 나무를 하러 갔어. 그날따라 날씨가 참 좋더라고. 하늘은 파랗고, 단풍은 울긋불긋 예쁘고, 새들은 지저귀고... 나무꾼이 콧노래를 부르면서 도끼를 들고 산길을 걷는디, 발걸음이 가벼운 거라. 오늘은 좋은 나무를 많이 해서 장에 내다 팔면, 저녁에 마누라한테 고기라도 사다 줄 수 있을 것 같은 거여.
    "오늘은 운수가 좋을 것 같은디?"
    나무꾼이 혼자 중얼거리면서 산길을 한참 올라갔제. 평소보다 더 깊은 곳까지 들어간 거라. 나무가 좋은 게 깊은 산속에 많거든. 그렇게 한 시간쯤 걸었을까? 갑자기 앞쪽에서 끙끙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거라.
    "어라? 저게 무슨 소리여?"
    나무꾼이 걸음을 멈추고 귀를 쫑긋 세웠제. 소리가 계속 들려오는디, 뭔가 고통스러워하는 소리 같더라고. 나무꾼이 조심조심 소리 나는 쪽으로 다가가 보이께네, 덤불 속에서 뭔가 움직이는 게 보이는 거여. 가까이 가서 나뭇가지로 덤불을 헤치고 들춰보니까... 아니, 이게 웬일인고! 호랑이 새끼가 덫에 걸려서 끙끙대고 있는 거라!
    나무꾼이 깜짝 놀라서 뒤로 벌떡 물러섰제. 호랑이라니! 아무리 새끼라고 해도 호랑이는 호랑이 아니겠소? 심장이 쿵쾅쿵쾅 뛰고, 손에 식은땀이 나고... 근디 자세히 보이께네, 새끼 호랑이 다리에서 피가 주르륵 흐르고 있는 거여. 덫이 다리를 물어뜯어서 살이 찢어지고, 뼈가 보일 정도로 심하게 다친 거제. 새끼 호랑이는 힘이 빠진 듯 고개를 땅에 떨구고 있는디, 숨소리도 가늘게 들리고...
    "아이고, 저 불쌍한 것... 얼매나 아플까..."
    나무꾼이 가슴이 아파서 그 자리에 쪼그려 앉았어. 새끼 호랑이가 나무꾼을 쳐다보는디, 그 눈빛이... 여러분,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슬프고, 아프고, 무섭고, 그러면서도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그런 눈빛이었단 말이지. 어린 짐승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는 게 보이더라고.
    "으으... 끙끙..."
    새끼 호랑이가 가느다랗게 울면서 다리를 움직여보는디, 덫이 더 깊이 파고들면서 피가 더 많이 흐르는 거라. 나무꾼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더라고. 저렇게 어린 것이 저런 고통을 받다니...
    "이 덫은 누가 놓은 거여... 참나... 이렇게 잔인하게..."
    나무꾼이 주위를 둘러보는디, 멀리 포수가 놓은 것 같은 덫들이 여기저기 보이는 거여. 나무에 숨겨놓기도 하고, 땅에 묻어놓기도 하고... 요새 호랑이 가죽값이 비싸다고 산속에 덫을 놓는 포수들이 많아졌거든. 새끼고 어미고 가리지 않고 잡으려고 하는 거라.
    나무꾼이 한참을 고민했제. 이 새끼를 구해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자칫 잘못하면 어미 호랑이가 나타나서 자기를 해칠 수도 있잖소? 근디 저 새끼를 그냥 두면 틀림없이 죽을 거고... 아니, 그 전에 포수가 와서 잡아갈 수도 있고... 나무꾼이 새끼 호랑이를 쳐다보는디, 새끼가 또 가느다랗게 울면서 나무꾼을 바라보는 거라.
    "에잇! 모르겠다! 사람이 짐승만도 못하면 쓰나!"
    나무꾼이 결심을 하고 새끼 호랑이한테 다가갔어. 새끼가 겁을 먹고 으르렁거리는디, 힘이 없어서 소리도 제대로 안 나는 거라. 나무꾼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카는 거여.
    "겁내지 마라, 아가야. 내가 너 살려줄 거다. 가만히 있어라. 금방 끝날 테니께..."

    ※ 목숨 걸고 새끼 호랑이를 구해주다

    나무꾼이 천천히 손을 뻗어서 덫을 만지작거리는디, 새끼 호랑이가 움찔움찔하면서도 가만히 있는 거여. 마치 나무꾼을 믿는 것 같더라고. 나무꾼이 덫을 자세히 살펴보니까, 이게 보통 덫이 아닌 거라. 쇠로 만든 덫인디, 용수철이 달려서 한 번 물리면 풀기가 어려운 그런 덫이었어.
    "으음... 이거 참... 어떻게 풀지..."
    나무꾼이 이리저리 궁리하면서 덫을 만지작거리는디, 새끼 호랑이가 아픈지 끙끙거리는 거라. 덫이 워낙 단단하게 박혀 있어서, 나무꾼이 온 힘을 다해서 벌려야 했제. 양손으로 덫을 잡고, 이를 악물고, 끙끙대면서 덫을 벌리는디... 손에서 피가 나도록 힘을 쓰는 거라! 덫의 날카로운 부분이 나무꾼 손바닥을 베어서 피가 나는디도, 나무꾼은 계속 힘을 주는 거여.
    "으으... 조금만... 조금만 더... 거의 다 됐다..."
    땀이 비 오듯 흘러내리고, 팔이 후들후들 떨리는디도, 나무꾼은 포기하지 않았제. 마침내 덫이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하면서 새끼 호랑이 다리가 빠져나올 공간이 생긴 거라!
    "자, 이제... 조심조심..."
    나무꾼이 한 손으로 덫을 벌리면서, 다른 손으로 새끼 호랑이 다리를 조심스럽게 빼내는 거여. 새끼가 아파서 낑낑대는디, 나무꾼이 위로하듯 말하는 거라.
    "조금만 참아라, 아가야. 다 됐다, 다 됐어..."
    드디어 덫이 완전히 벌어지면서 새끼 호랑이 다리가 빠져나왔어. 새끼가 다리를 빼자마자 비틀비틀 일어나려고 하는디, 힘이 없어서 그냥 주저앉는 거라.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기운이 하나도 없는 거제.
    나무꾼이 자기 옷자락을 찢어서 새끼 호랑이 다리를 감싸줬제. 피가 더 이상 흐르지 않게 꽁꽁 묶어주고, 상처 부위를 살살 쓰다듬어주면서 이카는 거여.
    "아프지? 조금만 참아라. 이제 괜찮을 거다. 피도 멎었고..."
    새끼 호랑이가 나무꾼 손을 핥는 거라. 마치 고맙다고 인사하는 것 같더라고. 나무꾼 손에 묻은 피까지 핥아주면서 말이여. 나무꾼이 뭉클해져서 새끼 머리를 쓰다듬어주는디, 새끼가 가르랑거리는 소리를 내는 거라.
    나무꾼이 새끼 호랑이를 안아 올려서 안전한 곳으로 옮기려고 하는디, 갑자기 뒤에서 어마어마하게 큰 소리가 들려온 거라!
    "으르르르릉!"
    그 소리가 얼매나 크던지, 산 전체가 울릴 정도였어! 나무꾼이 화들짝 놀라서 뒤를 돌아보이께네... 아이고 어머나! 어미 호랑이가 나무 사이로 걸어 나오는 거여! 덩치가 소만 한 게, 눈빛은 번쩍번쩍 빛나고, 이빨은 송곳처럼 날카롭고, 발톱은 낫처럼 휘어져 있고... 그 위압감이 얼매나 대단했는지! 나무꾼이 본능적으로 몸이 얼어붙는 거라.
    나무꾼이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면서 주저앉을 뻔했제. 근디 새끼 호랑이를 품에 안고 있으니까 함부로 움직일 수도 없는 거라. 혹시라도 새끼를 떨어뜨리면 더 다칠 수도 있고...
    "저, 저... 호랑이님... 제가... 제가 새끼를 해친 게 아니라... 살려준 겁니다..."
    나무꾼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디, 입술이 파르르 떨려서 말이 제대로 안 나오는 거여. 어미 호랑이가 천천히 다가오면서 으르렁거리는디, 나무꾼을 잡아먹을 것 같은 눈빛으로 말이지! 발걸음 하나하나가 땅을 흔들 정도로 무겁고...
    새끼 호랑이가 나무꾼 품에서 끙끙거리면서 소리를 내기 시작했어. 마치 어미한테 뭔가 말하는 것 같더라고. 가느다란 목소리로 계속 울어대는 거라. 어미 호랑이가 잠깐 멈추고 새끼를 쳐다보는디, 새끼가 계속 끙끙대면서 나무꾼 옷을 할퀴면서 어미한테 신호를 보내는 거여.
    나무꾼이 천천히 새끼를 땅에 내려놓았제. 새끼가 비틀비틀 어미한테로 걸어가는디, 다친 다리 때문에 제대로 걷지를 못하는 거여. 한 발 디디고, 휘청거리고, 또 한 발 디디고... 그 모습이 얼매나 안쓰럽던지. 어미 호랑이가 새끼한테 다가가서 다리를 핥아주면서 상처를 살피는 거라. 천으로 감긴 다리를 보더니, 고개를 들어 나무꾼을 쳐다보는 거여.
    "호랑이님... 제가 덫에서 새끼를 구해줬습니다. 다리에 천을 감아준 것도 저고요... 제발... 저를... 살려주세요..."
    나무꾼이 조심스럽게 말하는디, 어미 호랑이가 고개를 들어서 나무꾼을 쳐다보는 거여. 그 눈빛이 아까하고는 완전히 달라진 거제. 사나운 눈빛이 아니라, 뭔가 생각하는 듯한, 판단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뀐 거라. 새끼 다리를 다시 한 번 보고, 나무꾼을 보고...

    ※ 어미 호랑이의 보답

    나무꾼 부부가 사슴을 보면서 감격해하는디, 그게 끝이 아니었단 말이여! 다음 날 밤에도, 그 다음 날 밤에도... 매일같이 밤만 되면 마당에 뭔가가 놓여 있는 거라!
    어떤 날은 멧돼지고, 어떤 날은 꿩이고, 어떤 날은 산토끼고... 온갖 산짐승들이 마당에 놓여 있는 거여. 나무꾼 부부가 처음에는 놀라면서도, 이제는 감사한 마음으로 받게 된 거제.
    "여보, 호랑이가 정말 은혜를 갚고 있구려."
    "그러게 말이오. 짐승도 이런디, 사람이 어찌 은혜를 모르겠소?"
    나무꾼이 그 고기를 팔아서 쌀도 사고, 옷감도 사고... 평생 처음으로 배불리 밥을 먹고 따뜻하게 지낼 수 있게 된 거라.
    근디 어느 날 밤에는 더 신기한 일이 벌어졌제. 마당에 짐승이 아니라, 산삼 한 뿌리가 놓여 있는 거라! 그것도 손가락만 한 게 아니라, 팔뚝만 한 크기의 엄청난 산삼이었단 말이지!
    "세상에... 이건... 백년 묵은 산삼이여!"
    나무꾼이 산삼을 들고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 거라. 이런 산삼은 읍내 약방에 가져가면 엄청난 돈을 받을 수 있거든!
    그날 밤, 나무꾼이 마당에 나가서 산을 향해 절을 올렸제.
    "호랑이님, 정말 고맙습니다. 제가 한 일은 작은 일인디, 이렇게까지 보답해주시니...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나무꾼이 두 손 모아 기도하는디, 저 멀리 산에서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거라. 어우우웅~ 하는 소리가 마치 대답하는 것 같더라고.
    다음 날, 나무꾼이 산삼을 들고 읍내 약방으로 갔어. 약방 주인이 산삼을 보더니 눈이 휘둥그래지는 거여.
    "이, 이건 정말 귀한 산삼이오! 어디서 구했소?"
    "산에서... 운 좋게 캤습니다."
    약방 주인이 은자 오십 냥을 내놨제! 나무꾼이 평생 벌어도 모을 수 없는 큰돈이었어. 나무꾼이 그 돈을 받아서 집으로 돌아오는디, 가슴이 두근두근하는 거라.
    "여보! 큰일 났소!"
    "무슨 일이여?"
    "산삼 팔았는디, 은자 오십 냥을 받았소!"
    마누라가 기절할 뻔했제. 은자 오십 냥이면 집도 사고, 논밭도 살 수 있는 돈이거든!
    두 사람은 그 돈으로 조금 큰 집을 장만하고, 작은 논밭도 샀어. 근디 나무꾼은 절대로 교만해지지 않았단 말이지. 여전히 겸손하게 살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거라.
    "나는 호랑이한테 받은 복이니까, 이걸 혼자만 쓰면 안 되는 거여."
    나무꾼이 동네 가난한 사람들한테 쌀도 나눠주고, 옷도 나눠주고... 그러니까 마을 사람들이 나무꾼을 더 좋아하게 된 거제.
    "최 씨 나무꾼 참 착한 사람이여."
    "맞아요, 돈이 생겼다고 변하지 않고..."
    석 달쯤 지나이께네, 나무꾼은 마을에서 알아주는 사람이 됐어. 부자는 아니어도, 여유롭게 사는 사람이 된 거라.
    어느 날, 나무꾼이 산에 나무 하러 갔다가 그 호랑이를 다시 만났제. 새끼 호랑이는 이제 제법 컸는디, 다친 다리도 완전히 나은 것 같더라고.
    나무꾼이 멀찍이서 호랑이 모녀를 보면서 절을 올렸어.
    "호랑이님, 그동안 정말 고마웠습니다!"
    어미 호랑이가 나무꾼을 보더니, 새끼를 데리고 천천히 다가왔어. 새끼가 나무꾼 앞에 와서 다리를 들어 보이는 거라. 완전히 나은 다리를 자랑하는 것 같더라고!
    나무꾼이 웃으면서 새끼 머리를 쓰다듬어줬제.
    "잘 컸구나, 아가야. 이제 다 나았네."
    어미 호랑이도 나무꾼 옆에 앉아서 가만히 있는 거여. 마치 친구처럼 말이지. 나무꾼이 호랑이 등을 쓰다듬어주면서 이야기했어.
    "호랑이님, 이제 충분히 갚았으니 더 이상 무리하지 마세요. 제가 받은 것만으로도 평생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호랑이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 같더니, 새끼를 데리고 숲으로 돌아갔단 말이지.
    근디 말이여, 이 소문이 마을에 쫙 퍼지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 거라...

    ※ 나무꾼 부자 되고

    나무꾼이 호랑이한테 은혜를 받아서 잘살게 됐다는 소문이 온 마을에 퍼졌제. 처음에는 사람들이 믿지 않았어.
    "호랑이가 은혜를 갚는다고? 그게 말이 되나?"
    "허허, 나무꾼이 거짓말하는 것 아니겠소?"
    근디 실제로 나무꾼 집 마당에 밤마다 뭔가 놓이는 걸 본 사람들이 생기면서,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 거라.
    "진짜더라! 내가 직접 봤어!"
    "호랑이가 사슴을 물어다 놨다니까!"
    소문이 읍내까지 퍼지이께네, 어느 날 포수 한 명이 마을로 찾아왔단 말이여. 그 포수가 누고 하니, 장 포수라고 해서 산짐승 잡는 솜씨가 일품인 사람이었제. 근디 성격이 고약하기로 소문난 사람이기도 했어.
    장 포수가 술집에 앉아서 사람들한테 물어보는 거라.
    "그 나무꾼이 어디 사는디?"
    "저기 마을 어귀 쪽에 사는디... 왜 그러시는디요?"
    "나도 호랑이한테 은혜를 갚게 하고 싶어서 그러지!"
    장 포수가 빙긋 웃는디, 그 웃음이 심상치 않은 거여. 사람들이 불안한 마음이 들었는디, 장 포수는 술만 마시고 아무 말도 안 하더라고.
    다음 날, 장 포수가 나무꾼 집을 찾아왔제.
    "나무꾼 양반, 나 좀 만나주시게."
    나무꾼이 나가 보니까, 총을 들고 칼을 찬 포수가 서 있는 거라. 나무꾼이 불안한 마음이 들었는디, 일단 안으로 모셨어.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허허, 다름이 아니라... 내 말 좀 들어보게. 자네가 호랑이 새끼를 살려줬다며?"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호랑이가 매일 밤 선물을 가져다준다고?"
    "예... 한동안 그랬습니다."
    장 포수가 눈을 반짝이면서 몸을 앞으로 기울이는 거라.
    "좋아! 그럼 우리 둘이 손을 잡세. 내가 호랑이 새끼를 다시 잡아서 가둬놓으면, 호랑이가 계속 선물을 가져올 거 아닌가? 그걸 우리 둘이 나눠 가지는 거지!"
    나무꾼이 깜짝 놀라서 장 포수를 쳐다봤제.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아, 자네는 순진하구만! 호랑이를 이용하면 평생 부자로 살 수 있다고!"
    나무꾼이 벌떡 일어서면서 손을 내저었어.
    "안 됩니다! 절대 안 돼요! 호랑이는 내 은인이오! 어찌 은인을 해칠 수 있단 말이오!"
    장 포수 얼굴이 일그러지는 거라.
    "뭐? 짐승 주제에 은인? 자네 정신이 제대로 박혀 있나?"
    "포수님, 제발 돌아가세요. 나는 그런 일 절대 못 합니다!"
    나무꾼이 단호하게 말하는디, 장 포수가 이를 갈면서 일어섰제.
    "흥! 좋아, 안 하겠다는 걸 억지로 시킬 수는 없지. 근디 말이야... 나는 내 마음대로 할 거야!"
    장 포수가 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단 말이지. 나무꾼이 불안한 마음에 마누라한테 이야기했어.
    "여보, 저 포수가 호랑이를 해칠 것 같소."
    "그럼 어쩌면 좋아요?"
    "내가... 내가 호랑이한테 알려줘야 할 것 같소."
    그날 밤, 나무꾼이 산으로 올라갔제. 달빛이 밝은 밤이었어. 나무꾼이 산속 깊은 곳으로 들어가면서 소리쳤어.
    "호랑이님! 호랑이님! 나 나무꾼이오! 위험하니까 나와주시오!"
    한참을 부르는디, 어디선가 호랑이가 나타났단 말이지. 어미 호랑이가 나무꾼을 보더니 고개를 갸웃거리는 거라.
    "호랑이님, 큰일 났습니다! 포수가 새끼를 잡으려고 합니다! 조심하세요!"
    나무꾼이 급하게 말하는디, 호랑이가 귀를 쫑긋 세우면서 주위를 살피는 거여. 그때였제!

    ※ 포수가 호랑이를 해치려 하다

    그때였제! 덤불 속에서 장 포수가 총을 들고 뛰쳐나온 거라!
    "크하하! 나무꾼 놈이 미끼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구만!"
    장 포수가 총을 겨누면서 방아쇠에 손을 올리는디, 나무꾼이 깜짝 놀라서 호랑이 앞을 가로막고 섰어!
    "안 돼요! 쏘지 마세요!"
    "비켜! 이놈아! 죽고 싶어?"
    장 포수가 소리를 버럭 지르는디, 나무꾼은 꿈쩍도 안 하고 호랑이를 지키고 서 있는 거라. 두 팔을 벌려서 호랑이를 가리면서 말이지.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못 쏩니다!"
    "이 미친놈이!"
    장 포수가 총을 나무꾼한테 겨누는 순간, 어미 호랑이가 으르렁거리면서 앞으로 나섰어. 나무꾼을 밀어내고 장 포수를 노려보는디, 그 눈빛이 얼매나 무서운지!
    "으으... 호랑이 놈..."
    장 포수 손이 떨리기 시작했제. 아무리 총이 있어도, 저 가까운 거리에서 호랑이가 덤비면 당해낼 재간이 없거든. 장 포수가 뒤로 물러서면서 총을 쏘려고 하는디, 그때 새끼 호랑이가 옆에서 나타난 거라!
    새끼가 장 포수 뒤로 돌아가서 으르렁거리는디, 장 포수가 앞뒤로 호랑이한테 둘러싸인 꼴이 된 거제!
    "으악! 이, 이놈들!"
    장 포수가 총을 휘두르면서 도망가려고 하는디, 발이 나무뿌리에 걸려서 넘어지는 거라. 총이 손에서 떨어져서 멀리 굴러가고... 장 포수가 땅바닥에 엎어진 채로 벌벌 떨기 시작했어.
    어미 호랑이가 천천히 다가가서 장 포수 목덜미를 입으로 물었제. 근디 세게 물지 않고, 그냥 가볍게 물고만 있는 거라. 마치 '죽이려면 죽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더라고.
    "살려주세요!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안 그럴게요!"
    장 포수가 울면서 빌기 시작했어. 나무꾼이 호랑이한테 다가가서 말했제.
    "호랑이님, 이 사람을 살려주세요. 사람 목숨을 빼앗으면 안 됩니다."
    호랑이가 나무꾼을 쳐다보더니, 천천히 입을 벌려서 장 포수를 놓아줬어. 장 포수가 기어서 도망가려고 하는디, 호랑이가 발로 장 포수 등을 탁 누르는 거라.
    "으윽!"
    호랑이가 으르렁거리면서 장 포수를 노려보는디, 나무꾼이 통역하듯 이카는 거여.
    "포수님, 호랑이가 말하고 있어요. 다시는 이 산에 오지 말라고, 만약 또 오면 그때는 용서하지 않을 거라고..."
    "예, 예! 알겠습니다! 다시는 안 옵니다! 맹세합니다!"
    호랑이가 발을 떼이께네, 장 포수가 혼비백산해서 산을 내려가는 거라. 총도 안 챙기고, 신발도 벗겨진 채로 정신없이 도망가는 거제!
    나무꾼이 호랑이한테 절을 올렸어.
    "호랑이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제 때문에 위험한 일을 당하셨어요."
    호랑이가 나무꾼한테 다가와서 머리를 부비는 거라. 새끼 호랑이도 와서 나무꾼 다리에 머리를 비비고... 그 모습이 얼매나 정겨운지!
    나무꾼이 호랑이 모녀를 쓰다듬어주면서 이카더라고.
    "호랑이님, 이제 충분합니다. 더 이상 저한테 선물 가져다주지 마세요. 제가 받은 것만으로도 평생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포수 같은 나쁜 사람들이 또 올 수도 있으니, 조심하시고 평안하게 사세요."
    호랑이가 슬픈 눈으로 나무꾼을 쳐다보는디, 고개를 끄덕이는 것 같더라고. 알겠다는 듯이 말이지.
    나무꾼이 산을 내려오는디, 뒤에서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어. 어우우웅~ 하는 소리가 마치 작별 인사 같더라는 거제.
    마을로 돌아온 나무꾼은 마누라한테 그날 일을 이야기했제.
    "여보, 호랑이는 무사합니다. 근디... 앞으로는 선물을 안 가져올 것 같소."
    "괜찮아요. 우리한테 준 것만으로도 충분하잖아요."
    "맞소. 우리는 이미 충분히 받았소."

    ※ 호랑이 가족이 나무꾼을 구하다

    그 후로 석 달쯤 평화로운 날들이 계속됐제. 장 포수는 정말로 다시 오지 않았고, 호랑이도 나타나지 않았어. 나무꾼은 여전히 산에 나무를 하러 다니면서, 평범하게 살았단 말이지.
    근디 어느 날, 나무꾼한테 큰 위기가 찾아왔어. 산에서 나무를 하다가 발을 헛디뎌서 낭떠러지 아래로 굴러떨어진 거라!
    "으악!"
    나무꾼이 데굴데굴 굴러서 바위 틈에 걸쳐서 겨우 멈췄는디, 다리가 부러진 것 같더라고. 일어서려고 하니까 통증이 너무 심해서 움직일 수가 없는 거여.
    "으으... 아파..."
    주위를 둘러보니까, 사람이 다닐 수 없는 깊은 계곡이었어. 소리를 질러봐도 마을까지 들릴 리가 없고... 해가 저물어가는디, 나무꾼은 절망적인 마음이 들기 시작했제.
    "이러다가... 여기서 죽는 건가..."
    밤이 되이께네, 추위가 몰려오기 시작했어. 나무꾼이 몸을 웅크리고 떨고 있는디, 갑자기 위쪽에서 소리가 들려온 거라.
    "으르릉..."
    나무꾼이 고개를 들어 쳐다보이께네, 달빛 아래에서 어미 호랑이와 새끼 호랑이가 내려다보고 있는 거여!
    "호, 호랑이님...!"
    호랑이가 조심조심 낭떠러지를 내려와서 나무꾼 옆에 섰제. 나무꾼 다리를 보더니, 새끼한테 뭔가 신호를 보내는 거라. 새끼가 어디론가 달려갔다가, 약초를 물고 돌아왔어!
    어미 호랑이가 그 약초를 씹어서 나무꾼 다리에 발라주는 거여. 시원한 느낌이 들면서 통증이 조금 가라앉는 거라.
    "고맙습니다... 호랑이님..."
    근디 문제는 여기서 나갈 방법이 없다는 거였제. 낭떠러지가 너무 높고 가파라서, 다친 몸으로는 도저히 올라갈 수가 없는 거라.
    어미 호랑이가 나무꾼 옆에 누워서 몸을 낮췄어. 나무꾼을 등에 태우라는 신호였단 말이지!
    "예? 제가... 타라고요?"
    호랑이가 고개를 끄덕이는 거라. 나무꾼이 조심조심 호랑이 등에 올라타이께네, 호랑이가 천천히 일어섰어. 나무꾼을 등에 태우고 낭떠러지를 기어오르기 시작한 거제!
    "조, 조심하세요!"
    호랑이가 발톱으로 바위를 긁으면서 한 발 한 발 올라가는디, 그 힘이 얼매나 대단한지! 나무꾼을 태우고도 거뜬히 올라가는 거라!
    한참 만에 위로 올라오이께네, 새끼 호랑이가 반갑게 맞이하는 거여. 어미 호랑이가 나무꾼을 조심스럽게 땅에 내려놓고, 마을 쪽으로 가기 시작했단 말이지.
    나무꾼을 등에 태운 채로 산길을 내려가는디, 한 시간쯤 걸려서 마을 어귀에 도착했어. 호랑이가 나무꾼 집 앞에서 멈춰 섰제.
    집에서 마누라가 나무꾼을 기다리다가 잠들었는디, 밖에서 소리가 나서 깨어난 거라. 문을 열어보이께네... 세상에! 호랑이가 나무꾼을 등에 태우고 서 있는 거여!
    "아이고! 여보!"
    마누라가 달려나와서 나무꾼을 부축했제. 호랑이가 나무꾼을 조심조심 내려놓는 거라.
    "호랑이님...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제 목숨을 구해주셨어요..."
    나무꾼이 눈물을 흘리면서 호랑이한테 절을 올렸어. 마누라도 옆에서 같이 절을 하는 거제.
    호랑이가 나무꾼을 한참 쳐다보더니, 천천히 돌아서서 산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단 말이지. 새끼도 따라가면서 한 번씩 뒤돌아보고...

    ※ 호랑이의 작별

    나무꾼이 다리 치료를 받고 한 달쯤 지나이께네, 다행히 뼈가 잘 붙어서 다시 걸을 수 있게 됐제. 완전히 나은 후, 나무꾼이 제일 먼저 한 일이 뭔고 하니... 산으로 올라가서 호랑이를 찾아간 거라.
    "호랑이님! 저 나무꾼이 왔습니다!"
    나무꾼이 산속에서 소리를 지르는디, 한참을 기다려도 호랑이가 나타나지 않는 거여. 해가 질 때까지 기다렸는디도 안 나타나더라고.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나무꾼은 매일 산에 올라가서 호랑이를 불렀제. 일주일쯤 지났을 때, 드디어 호랑이가 나타났어.
    근디 말이여, 예전과는 좀 다른 거라. 어미 호랑이 옆에 새끼가 세 마리나 있는 거여! 나무꾼이 구해준 그 새끼가 자라서 새끼를 낳은 거제!
    "아이고... 축하합니다, 호랑이님! 할머니가 되셨구만!"
    나무꾼이 기뻐하면서 손뼉을 치는디, 호랑이들이 나무꾼 주위로 모여드는 거라. 어미 호랑이, 큰 새끼, 작은 새끼들까지... 모두 나무꾼을 반갑게 맞이하는 거여.
    나무꾼이 호랑이들을 하나하나 쓰다듬어주면서 이야기했제.
    "호랑이님, 그동안 정말 고마웠습니다. 제가 작은 선행을 했을 뿐인디, 목숨까지 구해주시고...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나무꾼이 품에서 뭔가를 꺼냈어. 비단 보자기에 싼 건디, 펼쳐보니까 말린 고기가 들어 있는 거라.
    "이건 제가 정성껏 준비한 겁니다. 많이는 아니지만, 제 마음입니다."
    나무꾼이 고기를 땅에 내려놓으이께네, 새끼 호랑이들이 달려들어서 먹기 시작했어. 어미 호랑이는 나무꾼을 빤히 쳐다보고만 있더라고.
    그때, 어미 호랑이가 천천히 나무꾼한테 다가와서 이마를 나무꾼 손에 비비는 거라. 나무꾼도 호랑이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눈물을 흘렸제.
    "호랑이님... 이제... 이제 우리 작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새끼들도 컸고, 가족도 늘어났으니... 저 때문에 위험한 일을 겪으면 안 되잖아요."
    호랑이도 알고 있는 듯이 슬픈 눈으로 나무꾼을 쳐다보더라고. 한참 동안 서로를 바라보다가, 호랑이가 뒤로 물러서는 거라.
    큰 새끼 호랑이가 나무꾼한테 와서 발을 들어 보였어. 옛날에 다쳤던 그 다리를 말이여. 이제는 완전히 나아서 멀쩡한 다리를 보여주는 거제.
    "그래, 잘 컸구나. 이제 다 컸어."
    나무꾼이 큰 새끼를 쓰다듬어주는디, 새끼가 나무꾼 손을 할퀴는 거라. 마치 잊지 않겠다는 듯이 말이지.
    해가 지기 시작하이께네, 호랑이 가족이 천천히 숲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했어. 한 마리씩, 한 마리씩... 뒤돌아보면서 나무꾼한테 인사하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마지막으로 어미 호랑이가 크게 울었제. 어우우웅~ 하는 소리가 산 전체에 울려 퍼지는 거라. 마치 "고맙다, 나무꾼아. 잘 살아라"라고 말하는 것 같더라고.
    나무꾼도 두 손 모아 절을 올리면서 소리쳤어.
    "호랑이님도 건강하게 사세요! 잊지 않겠습니다!"
    호랑이 가족이 완전히 사라진 후에도, 나무꾼은 한참 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단 말이지.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이 계속 흐르고...
    마을로 돌아온 나무꾼은 그날 이후로 더 착하게 살기로 결심했제. 호랑이가 준 교훈을 잊지 않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면서 살았어.
    나무꾼은 마을 사람들한테 호랑이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이카더라고.
    "여러분, 짐승도 은혜를 압니다. 선행은 반드시 돌아옵니다. 우리 모두 착하게 삽시다."
    그 이야기는 마을에서 마을로, 고을에서 고을로 퍼져나갔제. 지금도 강원도 쪽에서는 이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고 하지요.
    나무꾼이 늙어서 세상을 떠나던 날, 마을 사람들이 말하길... 산에서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러 온 게 아니었을까요?
    그리고 나무꾼 무덤 앞에는, 누가 갖다 놓았는지 모를 산삼 한 뿌리가 놓여 있었다고 합니다. 허허허...

    유튜브 엔딩멘트

    자, 여러분! 호랑이 새끼 은혜 이야기 감동적이었지요? 작은 목숨 하나 살려준 게 이렇게 큰 복으로 돌아온단 말이여. 짐승도 은혜를 아는디, 하물며 사람이야 오죽하겠소?
    우리도 살다 보면 누군가를 도울 기회가 있지라. 그때 손해 볼까 봐, 위험할까 봐 주저하지 마시라우. 진심으로 베푼 선행은 반드시 돌아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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