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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비가 외면하지 않았던 사람, 그 대가로 얻은 평생 복록 『용재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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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킹멘트 (400자 내외)

    눈보라 치는 한겨울 밤, 한 가난한 선비의 집 문을 노인이 두드렸습니다. "하룻밤만 재워주시오..." 선비 집은 가난해서 먹을 것도 변변찮았지만, 노인을 그냥 보낼 수 없었지요. 온돌방에 모시고, 남은 쌀로 죽을 끓여 대접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노인은 감사 인사를 하고 떠났어요. 평범한 하룻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로 선비의 인생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과거에 급제하고, 높은 벼슬에 올라, 평생 복록을 누렸지요. 그 비밀은 무엇이었을까요? 용재총화에 실린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디스크립션 (300자 내외)

    조선시대 『용재총화』에 실린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이야기입니다. 가난한 선비가 눈 오는 밤 낯선 노인에게 베푼 하룻밤의 선행이 평생의 복으로 돌아옵니다. 작은 친절이 큰 보답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렸습니다. 듣다 보면 마음이 포근해지고, 선행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 편안한 이야기입니다.

    ※ 문을 두드리는 소리

    지금으로부터 오백여 년 전, 조선 중종 때의 일입니다. 한양 성 밖, 작은 초가집에 김 진사라는 선비가 살고 있었어요. 나이는 서른 즈음 되었고, 아직 과거에 급제하지 못한 가난한 선비였지요. 집안은 원래 양반이었지만, 대대로 벼슬을 못 해서 살림이 어려웠습니다. 초가집 한 채와 작은 텃밭이 전부였어요. 그래도 김 진사는 학문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낮에는 밭일을 하고, 밤이 되면 등잔불을 켜고 책을 읽었지요. 언젠가는 과거에 급제해서 어머니를 편히 모시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김 진사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았어요. 아버지는 진사가 어릴 때 돌아가셨고, 그 후로 어머니 혼자 아들을 키우셨지요.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삯바느질도 하고, 남의 집 일도 도우면서 아들을 공부시키셨어요. 그래서 김 진사는 어머니에게 효도하는 게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비록 가난했지만, 어머니께는 항상 좋은 것을 드리려고 애썼지요. 자기는 굶어도 어머니 진지는 꼭 챙겼고, 겨울에 추워도 어머니 방 온돌만은 따뜻하게 지폈습니다.
    그해 겨울은 유난히 추웠습니다. 눈이 하루가 멀다 하고 내렸어요. 김 진사네 초가집도 눈에 파묻힐 지경이었지요. 어느 날 저녁, 눈보라가 몹시 심하게 쳤습니다. 바람이 쌩쌩 불고, 눈이 소복소복 쌓였어요. 김 진사는 어머니와 함께 저녁 진지를 들고 있었습니다. 보리밥에 된장국, 그리고 김치 몇 쪽이 전부였지요. 하지만 두 사람은 고맙게 먹었습니다. "얘야, 오늘도 수고했구나." 어머니가 말씀하셨어요. "아닙니다, 어머니. 제가 더 잘해드려야 하는데..." 김 진사가 답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똑똑똑.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어요. 이렇게 눈보라 치는 밤에 누가 찾아온 걸까요? 김 진사는 밥그릇을 내려놓고 일어났습니다. "누구십니까?" 하고 물으며 대문으로 갔지요. 밖에서 늙은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나그네입니다. 길을 가다가 눈보라를 만나 발이 묶였습니다. 하룻밤만 재워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김 진사는 얼른 문을 열었어요. 눈 덮인 대문 앞에 한 노인이 서 있었습니다.
    노인은 허리가 굽고, 지팡이를 짚고 있었어요. 옷은 남루했고, 온몸에 눈이 쌓여 있었지요. 얼굴은 추위에 얼어서 파랗게 질려 있었습니다. "어서 들어오십시오!" 김 진사는 노인의 팔을 부축했습니다. 노인은 비틀거리며 안으로 들어왔어요. 몸이 얼어서 제대로 걷지도 못했지요. 김 진사는 노인을 방으로 모셨습니다. "어머니, 나그네 한 분이 오셨습니다." 어머니는 고개를 끄덕이셨어요. "그래, 어서 모셔라. 이런 날 밖에 계시면 얼어 돌아가시겠다."
    김 진사는 노인을 온돌방에 앉히고, 눈 묻은 옷을 벗겨드렸습니다. 그리고 자기 옷을 가져다 드렸어요. 두꺼운 옷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마른 옷이 낫지요. 노인은 감사하다며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김 진사는 부엌으로 가서 뜨거운 물을 데웠어요. 물을 컵에 따라서 노인께 드렸지요. "이거라도 드시고 몸을 녹이십시오." 노인은 떨리는 손으로 컵을 받아서 호호 불며 마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노인의 목소리가 떨렸어요.
    어머니가 김 진사를 불렀습니다. "얘야, 부엌에 쌀이 조금 남아 있을 게다. 죽을 쑤어서 드려라." "네, 어머니." 김 진사는 부엌으로 갔어요. 쌀독을 열어보니, 정말로 쌀이 조금 남아 있었습니다. 한 줌도 채 안 되는 양이었지요. 내일 아침에 어머니 진지를 해드릴 쌀이었습니다. 하지만 김 진사는 망설이지 않았어요. 쌀을 다 꺼내서 씻고, 솥에 넣고, 물을 부었습니다. 그리고 불을 지폈지요. 눈보라 치는 밤에 찾아온 노인을 그냥 보낼 수는 없었습니다.

    ※ 선비의 선택

    죽이 끓기 시작했습니다. 보글보글 소리가 나고, 고소한 냄새가 퍼졌어요. 김 진사는 나무 주걱으로 죽을 저으며 정성껏 끓였지요. 쌀이 적어서 묽은 죽이 될 것 같았지만, 그래도 따뜻한 죽 한 그릇이면 노인이 기운을 차리실 수 있을 겁니다. 김 진사는 죽이 다 끓자, 조심스럽게 사발에 담았어요. 김치도 조금 담아서 함께 준비했지요. 그리고 쟁반에 올려서 방으로 가져갔습니다. "드십시오. 변변찮지만..." 김 진사가 노인 앞에 상을 놓았습니다.
    노인은 죽 사발을 보며 눈시울이 붉어졌어요. "이렇게까지... 고맙습니다." 떨리는 손으로 숟가락을 들었지요. 한 숟갈 떠서 입에 넣었습니다. "아... 따뜻합니다..." 노인은 천천히 죽을 드셨어요. 한 숟갈, 두 숟갈, 세 숟갈... 사발을 비우는 동안 눈물이 주르륵 흘렀습니다. "괜찮으십니까?" 김 진사가 걱정스럽게 물었어요. "괜찮습니다. 너무 감사해서... 눈물이 나는군요." 노인이 대답했습니다. "오늘 밤 댁의 은혜를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김 진사는 쑥스러웠습니다. "아닙니다. 당연한 일을 했을 뿐입니다. 이런 추운 날 밖에 계시면 안 되지요." 어머니도 옆에서 말씀하셨어요. "그렇습니다. 우리 집이 가난하고 변변치 못하지만, 하룻밤 주무시기에는 충분합니다. 편히 쉬시다 가십시오." 노인은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며 고개를 깊이 숙였습니다. "은혜 갚을 날이 있을 것입니다." 노인의 말에는 묘한 울림이 있었어요. 하지만 김 진사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보답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니었으니까요.
    밤이 깊어갔습니다. 노인은 온돌방에서 주무시기로 했어요. 김 진사는 자기 이불을 가져다 노인께 드렸습니다. "이거라도 덮고 주무십시오." "고맙습니다. 그런데 총각은 어디서 주무시려고..." "저는 부엌에서 자겠습니다. 걱정 마십시오." 사실 부엌은 춥고 불편했지만, 김 진사는 개의치 않았어요. 노인이 편히 쉬시는 게 더 중요했습니다. 어머니는 건넛방에서 주무시고, 김 진사는 부엌에 멍석을 깔고 누웠지요. 추웠지만 참을 만했습니다.
    새벽녘이었습니다. 김 진사는 잠결에 소리를 들었어요. 노인이 방에서 뭔가 중얼거리는 소리였지요. 기도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늘이시여... 이 선비에게 복을 내려주소서... 효성이 지극하고 마음이 착한 이에게... 크나큰 복을 내려주소서..." 노인의 목소리는 간절했습니다. 김 진사는 가만히 듣고 있었어요. 왠지 모르게 가슴이 뭉클했지요. 그리고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아침이 밝았습니다. 눈은 그쳤지만, 밖은 온통 하얗게 눈으로 덮여 있었어요. 김 진사는 일찍 일어나서 마당의 눈을 치웠습니다. 그리고 부엌으로 가서 물을 끓였지요. 어제 죽을 끓이느라 쌀이 다 떨어져서, 아침은 그냥 물만 마셔야 했습니다. 하지만 괜찮았어요. 점심때 어머니 친정에 가면 쌀을 조금 얻어올 수 있을 테니까요. 김 진사는 끓인 물을 사발에 담아서 방으로 가져갔습니다. "어르신, 주무셨습니까?"
    노인은 이미 일어나 계셨어요. 이불을 개어놓고, 단정히 앉아 계셨지요. "잘 잤습니다. 평생 이렇게 편히 잔 적이 없었습니다." 노인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김 진사는 물을 드렸어요. "아침은 변변히 준비할 게 없습니다. 이것이라도 드시고 떠나십시오." 노인은 물을 받아서 마셨습니다. "충분합니다. 총각의 마음만으로도 배가 부릅니다." 노인은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이제 떠나야겠습니다." "벌써요? 좀 더 계시다 가시지요." "아닙니다. 할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총각의 은혜는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노인은 대문 앞까지 나왔습니다. 김 진사와 어머니가 배웅했지요. 노인은 두 사람에게 깊이 절을 했습니다. "은혜 갚을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그때까지 건강히 계십시오." "조심히 가십시오, 어르신." 김 진사가 인사했습니다. 노인은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걸어갔어요. 눈 쌓인 길을 따라, 점점 멀어져 갔지요. 어느새 모퉁이를 돌아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김 진사는 한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어요. "참 신기한 노인이셨어." 어머니가 중얼거렸습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김 진사도 고개를 끄덕였지요.

    ※ 노인과의 대화

    사실 그날 밤, 김 진사와 노인은 밤늦도록 이야기를 나눴었습니다. 죽을 다 드신 노인이 김 진사에게 물으셨거든요. "총각, 과거 시험 준비를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예, 그렇습니다만... 번번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김 진사가 쓴웃음을 지었어요. "벌써 다섯 번째 낙방입니다. 재주가 없는가 봅니다." 노인이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닙니다. 총각의 눈빛을 보니, 학문이 깊은 분이십니다. 다만 때가 아직 오지 않았을 뿐이지요."
    "때라니요?" 김 진사가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노인은 창밖을 바라보며 말했어요. "세상만사에는 다 때가 있습니다. 꽃도 때가 되어야 피고, 열매도 때가 되어야 맺히지요. 사람의 운명도 마찬가지입니다. 총각의 때는 곧 올 것입니다." 노인의 말에는 확신이 담겨 있었어요. 김 진사는 반신반의했지만, 왠지 모르게 위로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 말씀 덕분에 힘이 납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노인이 김 진사를 똑바로 쳐다봤습니다. "총각의 효심과 착한 마음입니다."
    노인은 계속 말했어요. "오늘 제가 이 댁 문을 두드렸을 때, 사실 여러 집을 이미 돌았습니다. 부잣집도 있었고, 큰 기와집도 있었지요. 하지만 모두들 문전박대했습니다. '거지는 저리 가!' '귀찮게 하지 마!' 하면서 쫓아냈어요. 어떤 집은 개까지 풀어서 위협했습니다." 노인의 목소리가 잠시 떨렸어요. "그런데 이 댁은 달랐습니다. 가장 가난한 집인데, 가장 따뜻하게 맞아주셨어요. 남은 쌀이 내일 아침 어머님 진지거리인 줄 제가 모를 줄 아십니까?"
    김 진사는 깜짝 놀랐습니다. "어떻게 아셨습니까?" "보면 압니다. 쌀독이 거의 비어 있고, 부엌에 남은 반찬도 없고, 옷도 해진 것을 기워 입고 계시지 않습니까." 노인이 한숨을 쉬었어요. "그런데도 저를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마지막 남은 쌀로 죽을 끓여주시고, 따뜻한 방을 내어주시고, 이불까지 주셨어요. 이런 마음씨를 가진 분이 어찌 복을 받지 않겠습니까?" 김 진사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닙니다. 당연한 일을 했을 뿐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도와야지요."
    어머니도 방문을 열고 나오셨어요. "맞습니다. 우리가 비록 가난하지만, 남을 돕는 마음만큼은 잃지 않으려 합니다. 우리 아이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가난해도 베풀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사람의 도리다'라고요. 그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살고 있습니다." 노인은 어머니께도 깊이 절했습니다. "훌륭하신 어머님입니다. 이런 어머님 밑에서 자란 아드님이 어찌 귀하게 되지 않겠습니까."
    노인은 품에서 무언가를 꺼냈습니다. 작은 주머니였어요. "이것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닙니다. 받을 수 없습니다." 김 진사가 손사래를 쳤어요. "저희는 보답을 바라고 도운 게 아닙니다." "압니다. 하지만 제 마음입니다. 받아주십시오." 노인이 주머니를 김 진사 손에 쥐어줬습니다. 주머니는 가벼웠어요. 김 진사가 열어보니, 안에 작은 옥 조각 하나가 들어 있었습니다. "이게 뭡니까?" "부적입니다. 몸에 지니고 계십시오. 언젠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노인이 말했습니다.
    김 진사는 주머니를 받아 들었어요. 거절하기엔 노인의 눈빛이 너무 간절했거든요.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리고 하나만 더 부탁하겠습니다." 노인이 진지하게 말했어요. "다음 달 과거 시험에 꼭 응시하십시오. 준비가 덜 되었다고 생각하시더라도, 꼭 가십시오." "예?" "약속하십시오." 노인의 목소리가 단호했습니다. 김 진사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알겠습니다. 약속하겠습니다." "좋습니다. 그럼 이제 편히 주무십시오." 노인이 웃었습니다. 그날 밤 김 진사는 이상한 꿈을 꾸었습니다. 하얀 학이 날아와서 자기를 어딘가로 데려가는 꿈이었어요.

    ※ 노인이 남긴 말

    노인이 떠난 후, 김 진사는 평소처럼 생활했습니다. 밭일을 하고, 책을 읽고, 어머니를 모셨지요.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노인이 준 옥 조각이 신경 쓰였어요. 가끔 꺼내서 들여다봤는데, 특별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평범한 옥 조각이었지요. 하지만 노인이 그렇게 신신당부했으니, 몸에 지니고 다녔습니다. 주머니에 넣어서 항상 품속에 간직했어요.
    한 달이 지났습니다. 과거 시험 날이 다가왔어요. 김 진사는 솔직히 자신이 없었습니다. 지난번 시험에서 떨어진 후, 공부를 많이 못 했거든요. 겨울 내내 밭일도 해야 했고, 어머니 병환도 있었고, 여유가 없었지요. "이번에도 떨어질 것 같은데..." 하고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노인과의 약속이 떠올랐어요. "다음 달 과거 시험에 꼭 응시하십시오." 노인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김 진사는 결심했어요. "약속은 지켜야지." 시험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시험 전날 밤, 어머니가 말씀하셨어요. "얘야, 긴장하지 마라. 최선을 다하면 된다.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네, 어머니." 김 진사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내일을 위해 몸을 쉬어야 했으니까요. 그런데 또 꿈을 꾸었어요. 이번에는 노인이 나타났습니다. 노인이 웃으며 말했어요. "총각, 내일 시험 잘 보십시오. 문제가 나오면 당황하지 말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하십시오. 답은 이미 총각 안에 있습니다." 꿈에서 깬 김 진사는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시험 당일, 김 진사는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섰습니다. 한양 성 안 시험장까지는 한 시간 거리였어요. 길을 걸으면서 배운 것들을 되새겼지요. 시험장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선비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다들 긴장한 표정이었어요. 김 진사도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시험장 안으로 들어갔어요. 좁은 칸막이 안에 앉았습니다. 곧 시험 문제가 배부됐지요. 김 진사는 문제지를 펼쳤습니다.
    첫 번째 문제를 보는 순간, 김 진사는 얼어붙었습니다. 너무 어려웠거든요. "이건... 못 풀겠는데..." 당황스러웠습니다. 손이 떨렸어요. 그때 꿈속 노인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당황하지 말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하십시오." 김 진사는 눈을 감았어요. 심호흡을 했습니다. 하나, 둘, 셋... 마음이 조금씩 진정됐습니다. 다시 문제를 봤어요. 이번에는 다르게 보였습니다. "어? 이거... 예전에 읽었던 책에 나왔던 내용 아닌가?"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김 진사는 붓을 들었습니다. 먹을 갈고, 종이에 글씨를 쓰기 시작했어요. 첫 문장이 나오고, 두 번째 문장이 나오고, 세 번째 문장이... 글이 술술 풀렸습니다. 마치 누가 손을 이끄는 것 같았어요. 평소라면 한참 고민했을 문제들이, 오늘은 자연스럽게 답이 나왔습니다. 품속의 옥 조각이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김 진사는 계속 글을 썼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두했지요.
    시험이 끝났습니다. 김 진사는 답안지를 제출하고 나왔어요.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은 이상하게 가벼웠습니다. "오늘은... 잘 본 것 같아." 처음 느끼는 감정이었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 김 진사는 노인을 떠올렸습니다. "어르신, 혹시 오늘 시험을 도와주신 건가요?" 하늘을 올려다봤어요. 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쳤습니다. 마치 노인이 웃고 있는 것 같았지요. 김 진사는 집에 도착해서 어머니께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니, 오늘 시험 잘 봤습니다!" "그래, 다행이구나." 어머니도 기뻐하셨어요.
    며칠 후, 발표가 났습니다. 김 진사는 마을 사람과 함께 방을 보러 갔어요. 한양 성문에 큰 방이 붙어 있었지요. 합격자 명단이 쓰여 있었습니다. 김 진사는 떨리는 마음으로 명단을 훑었어요. 첫 줄, 두 번째 줄, 세 번째 줄... 없네요. 네 번째 줄, 다섯 번째 줄... 그때였습니다. 열 번째 줄에 자기 이름이 보였어요. "김덕수!" 자기 이름이었습니다! "합격이다! 내가 합격했다!" 김 진사는 소리쳤습니다. 옆에 있던 사람들이 축하해줬어요. "축하하오!" "잘했소!"

    ※ 달라진 운명

    김 진사는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숨이 차도록 뛰었어요. 대문을 벌컥 열고 들어가며 소리쳤지요.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가 놀라서 방에서 나오셨습니다. "왜 그러느냐, 얘야?" "합격했습니다! 제가 과거에 급제했습니다!" 김 진사는 어머니를 껴안았어요. "정말이냐?" 어머니 목소리가 떨렸습니다. "예! 정말입니다! 제 이름을 똑똑히 봤습니다!" 어머니는 그 자리에 주저앉으며 울음을 터뜨렸어요. "고맙구나... 고맙다... 네 아버지가 살아 계셨다면 얼마나 기뻐하셨을까..." 기쁨의 눈물이었습니다.
    그날 저녁, 김 진사는 노인이 준 옥 조각을 꺼내서 들여다봤습니다. "어르신, 정말 감사합니다. 이 모든 게 어르신 덕분입니다." 옥 조각은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어요. 김 진사는 옥 조각을 가슴에 꼭 품었습니다. 그날 밤, 또 꿈을 꾸었어요. 노인이 나타나서 말했습니다. "축하하오, 김 진사. 아니, 이제는 김 생원이라고 불러야겠군요." "어르신!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할 것 없소. 이건 모두 총각 본인의 실력이오. 나는 단지 기회를 조금 도와줬을 뿐이지." 노인이 웃었습니다. "앞으로 더 큰 일이 기다리고 있소. 초심을 잃지 마시오."
    며칠 후, 벼슬 임명장이 날아왔습니다. 김 진사는 정9품 벼슬을 받았어요. 비록 낮은 벼슬이었지만, 시작으로는 충분했지요. 월급도 받게 됐습니다. 처음으로 정기적인 수입이 생긴 거예요. 김 진사는 제일 먼저 쌀을 샀습니다. 한 가마니를 사서 집으로 가져왔어요. "어머니, 이제 배불리 드실 수 있습니다!"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셨지요. "얘야... 정말 기특하구나..." 김 진사는 어머니께 새 옷도 해드리고, 좋은 음식도 해드렸습니다. 평생 고생만 하신 어머니가 이제는 편히 지내실 수 있게 됐어요.
    김 진사는 벼슬살이를 성실하게 했습니다. 맡은 일을 정확하게 처리했고, 백성들을 공평하게 대했지요. 뇌물도 받지 않았고, 권력을 남용하지도 않았습니다. 그의 명성이 점점 퍼져나갔어요. "김 생원은 청렴결백하다더라." "일처리가 정확하다더라." "백성들을 아끼는 선비라더라." 이런 소문이 돌았습니다. 상사들도 김 진사를 눈여겨봤어요. "저 사람은 믿을 만하다." 그래서 더 중요한 일을 맡겼지요. 김 진사는 기대에 부응했습니다. 어떤 일을 맡겨도 훌륭하게 해냈어요.
    삼 년이 지났습니다. 김 진사는 승진했어요. 정8품이 됐지요. 또 삼 년이 지나자 정7품이 됐습니다. 벼슬이 점점 높아졌어요. 월급도 늘어났고, 집도 좀 더 큰 곳으로 옮겼습니다. 초가집에서 기와집으로요. 어머니는 평생 처음으로 기와집에 사셨습니다. "내가 죽기 전에 이런 집에서 살 줄이야..." 어머니는 감격해하셨어요. 김 진사는 더욱 열심히 일했습니다. 어머니를 더 잘 모시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언젠가 다시 만날 그 노인께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십 년이 흘렀습니다. 김 진사는 이제 김 참판이 되었어요. 종2품의 높은 벼슬이었지요. 한양에서도 손꼽히는 고위 관리가 된 겁니다. 집도 더 크고 좋은 곳으로 옮겼고, 하인들도 여럿 두었습니다. 하지만 김 참판은 교만하지 않았어요. 여전히 검소하게 살았고, 백성들을 아꼈습니다. 가난한 사람을 보면 도와줬고,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을 보면 나서서 해결해줬지요. "김 참판님은 정말 훌륭한 분이다." 사람들이 칭송했습니다.
    어느 날, 김 참판은 어머니를 모시고 산책을 나갔습니다. 어머니는 이제 연세가 많으셨지만, 건강하셨어요. 좋은 음식 드시고, 편히 지내시니 오래 사시는 겁니다. "얘야, 참 신기하구나." 어머니가 말씀하셨어요. "뭐가 신기하십니까?" "네가 이렇게 출세할 줄 누가 알았겠니. 그때 그 눈 오던 밤, 노인 한 분 재워드린 것이 이렇게 큰 복이 될 줄..." 김 참판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맞습니다, 어머니. 그날 밤이 제 인생을 바꿨습니다." "그 노인은 평범한 분이 아니었던 것 같구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두 사람은 조용히 걸었습니다.

    ※ 노인의 정체

    십오 년째 되던 해 봄이었습니다. 김 참판은 임금님께 불려갔어요. 큰 잔치가 있었거든요. 나라에서 훌륭한 신하들을 초대해서 치르는 연회였지요. 김 참판도 그 명단에 들었습니다. 공이 많았으니까요. 궁궐로 들어가니, 화려한 잔칫상이 차려져 있었어요. 음식도 풍성했고, 악사들이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습니다. 김 참판은 자리에 앉아서 주위를 둘러봤지요. 고위 관리들이 많이 와 있었습니다.
    연회가 시작됐습니다. 임금님이 나오셨어요. 모두들 일어나서 절했습니다. "평하라." 임금님의 말씀에 다들 자리에 앉았지요. 임금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오늘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신하들을 치하하고자 한다. 그대들의 노고에 감사하노라." 신하들이 다시 절했어요. "황공하옵니다, 전하." 연회가 이어졌습니다.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눴지요. 분위기가 화기애애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한 늙은 관리가 김 참판에게 다가왔어요.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었는데, 얼굴이 낯익었습니다. "김 참판, 오래간만이오." 노인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김 참판은 노인을 자세히 봤어요. "어디서 뵌 것 같은데..." 그 순간, 번개처럼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혹시... 그때 그 노인?" 노인이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렇소. 십오 년 전, 눈 내리던 밤에 댁 문을 두드렸던 사람이오." 김 참판은 깜짝 놀라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어르신! 정말 어르신이십니까?"
    김 참판은 노인 앞에 무릎을 꿇었어요. "은인이십니다! 제 평생의 은인!" 주변 사람들이 놀라서 쳐다봤습니다. 노인이 김 참판을 일으켰어요. "일어나시오. 여기는 궁궐이오." "하지만..." "자리로 가시지요. 이야기는 나중에 합시다." 노인이 조용히 말했습니다. 김 참판은 자리로 돌아갔지만,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십오 년 만에 다시 만난 은인! 그것도 이런 곳에서!
    연회가 끝났습니다. 김 참판은 노인을 찾았어요. 노인은 궁궐 정원에 서 있었지요. "어르신." 김 참판이 다가갔습니다. "오셨소, 김 참판." 노인이 웃었어요. "어르신은... 대체 누구십니까? 그날 밤 저를 도와주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김 참판이 물었습니다. 노인은 한참 하늘을 보다가 말했어요. "나는 영의정을 지낸 늙은이요." "영의정이라니요?" 김 참판은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영의정이라면 조선 최고의 벼슬이었거든요.
    "그때는 벼슬에서 물러나 은퇴한 뒤였소.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고 싶어서, 가끔 변복을 하고 마을을 돌아다녔지요." 노인이 설명했습니다. "그날도 사람들의 마음을 시험하려고 일부러 가난한 행색으로 여러 집을 돌았소. 부잣집, 가난한 집, 양반집, 상인 집... 다 가봤지요. 하지만 아무도 문을 열어주지 않았소. 모두들 자기 이익만 챙기고, 남은 외면했지요. 그런데 총각 댁만 달랐소. 가장 가난하면서도 가장 따뜻했소." 노인의 눈에 눈물이 맺혔습니다.
    "그래서 총각을 도와주기로 했소. 궁궐에 있는 제자에게 부탁했지요. 과거 시험 때 총각의 답안지를 잘 봐달라고. 물론 답안지가 훌륭하지 않으면 소용없는 일이었소. 하지만 총각의 답안지는 정말 훌륭했소. 실력이 뛰어났지요. 그래서 당당히 합격한 거요. 그 후로도 계속 지켜봤소. 총각이 어떻게 일하는지, 어떻게 사는지. 그리고 흡족했소. 총각은 권력을 얻고도 초심을 잃지 않았소. 여전히 백성을 아끼고, 청렴하게 살았지요." 노인이 김 참판의 어깨를 두드렸습니다. "자랑스럽소, 김 참판."
    김 참판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어르신...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갚을 것 없소. 총각이 잘 사는 것, 그것이 내게는 가장 큰 보답이오." 노인이 웃었어요. "그리고 또 하나 부탁이 있소." "무엇이든 말씀하십시오." "총각의 그 마음을 후대에 전하시오. 자손들에게 가르치고, 제자들에게 가르치고, 백성들에게 보여주시오. 가난해도 베풀 줄 아는 마음, 남을 외면하지 않는 마음, 그것이 진정한 부자의 마음이라고." 김 참판은 고개를 깊이 숙였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어르신."

    ※ 선행의 결실

    그날 이후, 김 참판은 더욱더 선행을 베풀었습니다. 월급의 절반을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데 썼어요. 과부와 고아를 도왔고, 병든 사람에게 약을 사주고, 굶주린 사람에게 밥을 먹였지요. 집 대문은 항상 열어놓았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언제든 찾아올 수 있도록요. 어떤 날은 하루에 열 명도 넘게 찾아왔어요. 김 참판은 한 사람 한 사람 정성껏 대했습니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이야기를 듣고,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줬지요.
    어머니는 아들을 보며 흐뭇해하셨습니다. "얘야, 네가 참 기특하구나. 높은 벼슬에 올랐어도 교만하지 않고, 가난한 사람들을 잊지 않는구나." "어머니 가르침 덕분입니다. 어머니께서 늘 말씀하셨잖습니까. 남을 도와야 한다고." 김 참판이 대답했어요. "그래도 실천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란다. 네가 자랑스럽다." 어머니가 아들 손을 잡았습니다. 김 참판은 어머니를 더욱 잘 모셨어요. 매일 아침저녁으로 문안을 드리고, 맛있는 음식을 해드리고, 함께 산책도 다녔습니다.
    세월이 흘러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김 참판은 삼 년상을 정성껏 치렀어요. 초상을 성대하게 치르고, 좋은 곳에 모셨지요. 그리고 어머니 산소에 자주 찾아가서 절하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어머니, 저 잘 지내고 있습니다. 어머니 가르침대로 살고 있어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빠지지 않고 성묘를 다녔습니다. 사람들은 김 참판의 효심에 감탄했어요. "저렇게 높은 벼슬에 계신 분이 직접 성묘를 다니시다니..." "정말 훌륭한 분이야."
    김 참판은 결혼도 했습니다. 착한 아내를 만나 자식도 낳았어요. 아들 셋, 딸 둘을 두었지요. 자식들에게도 그날 밤의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너희 아버지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아느냐?" "아뇨, 아버지." "옛날에 눈 오는 밤, 한 노인을 도와드린 적이 있단다..." 김 참판은 자세하게 이야기했어요. 아이들은 눈을 반짝이며 들었지요. "그래서 아버지가 출세하신 거예요?"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단다. 노인께서 기회를 주셨지만, 결국 중요한 건 마음이다. 남을 도울 줄 아는 마음, 그게 가장 큰 복이란다."
    김 참판은 자식들을 그렇게 가르쳤습니다. "남을 외면하지 마라. 가난한 사람을 업신여기지 마라. 언제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도와라." 아이들은 아버지 말씀을 잘 따랐어요. 자라서도 착하게 살았지요. 그중 큰아들도 과거에 급제해서 관리가 됐고, 둘째 아들은 학자가 됐으며, 셋째 아들은 의원이 되어 가난한 사람들을 무료로 치료했습니다. 딸들도 좋은 집안으로 시집가서 잘 살았어요. 김 참판의 가문은 번창했습니다.
    세월이 더 흘러 김 참판도 나이가 들었습니다. 칠순이 되던 해, 벼슬에서 물러났어요. 이제는 쉴 때가 된 거지요. 집에서 편히 지내며, 손자 손녀들과 놀고, 책을 읽고, 정원을 가꿨습니다. 평화로운 노년이었어요. 어느 날 저녁, 김 참판은 옛날 노인이 준 옥 조각을 꺼냈습니다. 평생 간직했던 그 옥 조각이요. 이제는 오래돼서 빛이 바랬지만, 여전히 소중했습니다. "어르신, 덕분에 행복한 인생을 살았습니다." 김 참판이 중얼거렸어요.
    그날 밤, 김 참판은 꿈을 꾸었습니다. 노인이 나타났어요. 예전 그 모습 그대로였지요. "김 참판, 아니 이제는 김 대감이라 불러야겠군요." 노인이 웃었습니다. "어르신!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잘 지냈소?" "예, 어르신 덕분에 좋은 삶을 살았습니다." "그게 다 댁 덕이오. 그날 밤 문을 열어준 그 마음, 그게 모든 복의 시작이었소." 노인이 김 참판 어깨를 토닥였습니다. "이제 댁의 역할은 끝났소. 후손들이 잘 이어갈 것이오. 편히 쉬시오." 노인이 사라졌어요.
    김 참판은 평화롭게 눈을 감았습니다. 팔십을 일기로 세상을 떠났어요. 장례는 나라에서 치러줬습니다. 임금님께서 직접 제문을 내리셨지요. "청렴하고 백성을 사랑한 신하"라고요. 많은 사람들이 조문을 왔습니다. 가난한 사람들도 왔어요. "대감님 덕분에 살았습니다." 울며 절했지요. 김 참판의 이야기는 후세에 전해졌습니다. 『용재총화』에 실렸고, 사람들은 대대로 이 이야기를 읽었어요. 하룻밤의 선행이 평생의 복이 된 이야기. 작은 친절이 큰 보답으로 돌아온 이야기. 그렇게 김 참판의 이름은 역사에 길이 남았답니다.

    유튜브 엔딩멘트

    여러분, 오늘 이야기 어떠셨나요? 눈 오는 밤 문을 두드린 노인을 외면하지 않았던 선비의 작은 선택이 평생의 복이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가르쳐줍니다. 진정한 부는 돈이나 권력이 아니라, 남을 도울 줄 아는 마음이라고요. 여러분도 오늘 누군가에게 작은 친절을 베풀어보세요. 그것이 언젠가 큰 복으로 돌아올 겁니다. 이야기가 좋으셨다면 좋아요와 구독 부탁드립니다. 다음에도 따뜻한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여러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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